▲ 왼쪽부터 최정, 박병호 김재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대회 2연속 우승이 걸린 결승전에서는 홈런왕 출신들의 화끈한 한 방을 감상할 수 있을까. 

한국은 17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2019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결승에 오르면서 최우선 목표인 2020년 도쿄 올림픽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제는 2015년 초대 대회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만 남았다. 

잠잠한 홈런왕들이 깨어나는 게 중요하다. 붙박이 4번타자 박병호(33, 키움)는 올해 33홈런으로 1위를 차지하며 개인 통산 5번째(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9년)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하지만 대회에서는 홈런왕의 저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박병호는 24타수 5안타(타율 0.208) 2타점을 기록하는 동안 장타를 단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김경문 한국 감독은 박병호를 예선라운드부터 쭉 4번타자로 고정하며 믿음을 주고 있지만, 좀처럼 시원한 한 방이 터지지 않고 있다. 

3루수 최정(32, SK)은 대회 초반 대퇴부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15일 멕시코와 슈퍼라운드 경기부터 선발로 나섰다. 최정은 2016년과 2017년 홈런왕 출신으로 올해는 29홈런으로 박병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부상 여파인지 최정은 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8타수 2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5차례 삼진을 당했다. 장타도 없다. 수비에서도 실책이 나오면서 자신감을 되찾을 기회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지난해 홈런왕 김재환(31, 두산)이 그나마 홈런 하나를 치며 체면을 살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홈런 2개를 기록했는데, 16일 일본과 슈퍼라운드 경기에서 황재균(32, kt)이 나머지 하나를 쳤다. 김재환은 팀에서 가장 많은 6타점을 올리며 중심 타자의 임무를 해줬는데, 타율은 0.190(21타수 4안타)으로 낮다.  

김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세 선수는 일본과 결승전에서도 기회를 얻을 확률이 높다. 이정후(21, 키움), 김하성(24, 키움), 김현수(31, LG) 등이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본에 카운터 펀치를 날릴 한 방이 절실하다. 

일본은 16일 한국에 10-8로 이기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결승전에서도 한국을 꺾고 2001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10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박병호와 최정, 김재환은 마지막 기회에서 일본에 찬물을 끼얹는 한 방을 날릴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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