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체로 투입되는 고메즈(오른쪽)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조 고메즈에게 쏟아진 야유에 오히려 동료들이 팬들을 지적하고 나섰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이번 11월 A매치 소집을 시끄럽게 시작했다. 라힘 스털링과 조 고메즈가 충돌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지난 11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 리버풀과 맨체스터시티의 맞대결에서 각각 선발과 교체로 출전해 피치를 밟았다. 경기 중 충돌했던 두 선수가 대표팀에서 다시 만나 몸싸움까지 벌인 것이다.

스털링이 감정이 풀리지 않은 상태라, 먼저 고메즈에게 시비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고메즈가 식당에 도착해 동료들과 인사하면서 스털링에게도 인사를 했다. 스털링이 여기에 퉁명스럽게 반응한 뒤 몸싸움까지 벌였다. 고메즈의 눈 아래는 긴 손톱 자국이 남았다. 두 선수는 다툼을 잘 마무리했다고 밝혔지만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스털링의 몬테네그로전 명단 제외를 공식화해 봉합에 나섰다.

잉글랜드는 지난 15일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20 예선에서 몬테네그로를 7-0으로 완파했다. 이 경기에서 고메즈는 후반 25분 메이슨 마운트와 교체돼 피치를 밟았는데 이때 잉글랜드 팬들이 야유를 퍼부은 것이다. 스털링은 예고한 대로 아예 명단에서 빠진 상황이었다. 오히려 피해자인 고메즈에게 야유가 쏟아졌던 것이다.

이를 지켜본 동료들은 잉글랜드 팬들에게 실망감을 표시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인 해리 케인은 경기 직후 "그 일이 벌어졌을 때 현장에 없었다. 동료들에게 무슨 일인지 물었고, 고메즈와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왜 야유를 받았는지 모르겠다. 국제 경기고 모두가 잉글랜드 팬이다. 고메즈는 내가 만난 멋진 선수 중 하나"라며 감쌌다.

영국 일간지 '미러' 등 다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주장이자 리버풀에서 함께 뛰는 페어질 판 데이크 역시 쓴소리를 했다. 판 데이크는 "실망스럽다. 모두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해프닝일 뿐이다. 그들은 모두 정리를 했다. 모두가 잊고 넘어가야 하고, 고메즈를 내버려둬야 한다. 하지만 정말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18일 오전 2시 코소보 원정을 떠난다. 스털링은 명단에 복귀할 것으로 보이고, 고메즈는 부상 때문에 리버풀에 조기 복귀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