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김하성(오른쪽)이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결승전 1회초 선제 2점홈런을 날린 뒤 먼저 득점한 이정후(51번)의 축하를 받고 있다. 그러나 1회 3점을 먼저 뽑고도 한국은 역전패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기적은 없었다. 약속의 8회도 없었다. 

한국은 17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 결승전에서 3-5로 졌다. 16일 슈퍼라운드 최종전 8-10 패배에 이어 일본 상대 2연패다. 2015년 제1회 프리미어12 우승에 이어 2연패를 노리던 한국은 결국 일본에 우승을 내주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시작은 좋았다. 1회초 이정후(키움)가 3B-2S 풀카운트에서 원바운드로 들어오는 포크볼을 골라냈다. 뒤이어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이 터졌다. 김하성이 일본 선발투수 야마구치 슌의 결정구 포크볼을 제대로 걷어올렸다. 야마구치는 이번 대회 개막 전부터 낯선 공인구 탓에 포크볼 낙차가 줄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하성이 야마구치의 약점이 된 이 결정구를 잘 공략했다.  

한국은 김재환과 박병호가 땅볼로 물러난 뒤에도 추가점을 만들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현수가 볼카운트 3B-1S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용해 실투 공략에 성공했다. 야마구치의 직구가 높게 들어오자 라인드라이브 홈런으로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점수는 3-0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역시 한일전은 라이벌전이었다. 양현종이 3이닝 만에 교체되는 변수가 나왔다. 양현종은 1회부터 2사 1루에서 대회 타점왕을 노리는 스즈키 세이야(히로시마)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3-1로 앞선 2회에는 2사 후 아이자와 쓰바사(히로시마)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이 결정적인 실점으로 이어졌다. 기쿠치 료스케(히로시마)를 내야안타로 내보내고 주자 2명을 둔 상태에서 야마다 데쓰토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았다. 점수가 3-4로 뒤집어졌다. 양현종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이닝 동안 투구수 75개를 던지면서 4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부진해 패전투수가 됐다.

▲ 한국 선발투수 양현종이 3회 야마다 데쓰토에게 역전 3점홈런을 허용한 뒤 환호하는 일본 선수들을 배경으로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한국은 1회 선취점 뒤 기회가 있었지만 작전 실패로 자멸했다. 3회 선두타자 김하성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재환의 좌익수 뜬공에 2루로 뛰다 아웃됐다. 좌중간 깊은 타구였지만 무리수였다. 5회에는 도루 실패가 나왔다. 1사 후 김상수가 김하성의 삼진 때 2루로 뛰다 잡혔다. 

동점 기회를 놓친 뒤 위기가 왔다. 6회 곤도 겐스케(닛폰햄)를 2루수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2사 3루에서 홈런타자 야마다의 타석이 돌아오자 김경문 감독이 직접 나와 투수를 조상우로 바꿨다. 조상우는 야마다를 슬라이더로 돌려세웠다. 헛스윙 삼진, 한국이 위기를 넘겼다. 이영하는 2⅔이닝 무실점으로 임무를 다했다.

6회 위기를 넘긴 조상우는 7회 2사 3루에서 결정타를 얻어맞았다. 아사무라 히데토(라쿠텐)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점수가 3-5, 2점 차로 벌어졌다.

한국은 '약속의 8회'를 기대했지만 셋업맨으로 변신한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앞에 꼼짝도 못한 채 공격을 마쳤다.

▲ 한국 양의지가 9회초 마지막 타자로 나서 삼진을 당하자 우승을 확정한 일본 선수들이 일제히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오면서 환호하고 있다.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 한국 선수들이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 결승전에서 3-5로 패한 뒤 아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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