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역삼동, 박대현 기자 / 김효은 영상 기자] 국기원은 세계 태권도 본산(本山)이다.

1972년 개원 뒤 태권도 세계화에 크게 한몫했다. 창설 이듬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했고 세계태권도연맹(WT) 발족을 주도했다.

승품단 심사 체계를 마련한 곳도 국기원이었다. 그간 약 900만 명에 이르는 유품 단자를 배출했다.

1983년에는 지도자 연수원을 열어 종목 뿌리를 튼실히 했다. 국기원이 낳은 국내외 지도자 5만여 명은 세계 곳곳에서 태권도 보급과 기술 전수에 힘쓰고 있다.

명실상부 국기원은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태권도 요람이었다. 앞으로 50년도 허브로서 맡아야 할 몫이 있다.

이제 제2 도약을 준비한다. 이곳저곳 잡음과 먼지를 털어 내고 두 번째 날갯짓을 꿈꾼다.

그 중심에 개원 이래 처음으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최영열(71) 국기원장이 있다.

▲ 국기원 최영열 신임 원장(왼쪽)은 "다시 신뢰 받는 국기원이 될 수 있도록 온힘을 다하겠다. 대화와 배려가 살아 숨쉬는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데 진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 역삼동, 김효은 영상 기자
지난 15일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장 취임식이 열렸다.

최 신임 원장은 취임사에서 "국기원을 향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데 온힘을 기울이겠다. 배척하고 편 나누는 국기원이 아닌 서로 믿고 손 내미는 세계 태권도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3년 뒤면 국기원 개원 50주년이다. 새로운 50년을 준비할 때다. 새 집행부를 향한 기대가 크다는 걸 안다. 그 기대에 꼭 보답하고 싶다. 통합의 태권도, 믿을 수 있는 태권도가 되도록 장(長)으로서 진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명사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그간 태권도 세계화 중심에는 국기원이 있었다. 앞으로도 선구적인 임무를 맡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WT 조정원 총재는 "최초로 선거를 통해 뽑힌 국기원장이라 기대와 믿음이 두루 크다. 태권도 발전에 힘써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밖에도 아시아태권도연맹 이규석 회장과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 태권도진흥재단 이상욱 이사장 등이 축하말을 전했다.

이벤트가 풍성했다. 나사렛대 성악과 최혜영 교수와 숭실대 왕광렬 교수가 각각 메조소프라노, 바리톤으로 무대에 올랐다.

둘은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등을 노래하며 신임 국기원장 취임을 축하했다.

이어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이 강렬한 기합과 품새로 관객 시선을 사로잡았다. 트렌디한 선율에 절도 있는 태권 동작을 입혀 흥을 돋웠다.

협소한 공간에서도 정확하게 손발을 뻗어 보는 이 감탄을 자아 냈다.

시범단은 공연 마무리로 대형천막을 펼쳐보였다. 천막에는 '믿을 수 있는 국기원(Trustworthy Kukkiwon) 빛나는 국기원(Shining Kukkiwon)'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대화 배려가 살아 숨쉬는 공동체성 복원으로 다시 신뢰 받는 국기원이 되겠다"고 밝힌 최 신임 원장 의지가 강하게 읽혔다.

스포티비뉴스=역삼동, 박대현 기자 / 김효은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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