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결승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김광현(왼쪽)과 양현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대표팀 마운드의 든든한 축이었던 양현종(31·KIA)과 김광현(31·SK)이 가장 중요한 경기에 고개를 숙였다.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부진했고, 김광현은 컨디션 난조로 등판조차 하지 못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19’ 일본과 결승전에서 3-5로 졌다. 2015년 초대 대회 우승팀인 한국은 대회 2연패는 실패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으며 기본 목표를 달성하기는 했지만 일본에 연달아 패한 것은 다소 아쉬웠다.

16일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8-10으로 진 한국은 이날 결승전에 두 에이스 카드를 아낌없이 쓸 수 있었다. 대회 2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양현종이 선발로 나서고, 김광현이 그 뒤에 대기할 것으로 보였다. 여기에 1회 김하성(2점)과 김현수(1점)의 홈런포로 3-0을 만들어 기선을 제압했다. 양현종이 마운드에 있었기에 한껏 기대가 부풀었다.

그러나 양현종이 흔들렸다. 구속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평소보다 제구가 좋지 못했다. 여기에 일본 타자들이 집요하게 공을 커트하며 투구 수도 많아졌다. 1회 1점을 내준 양현종은 2회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2회 2사 1,2루에서 야마다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았다. 결국 3이닝 4실점으로 자기 몫을 하지 못했다.

슈퍼라운드 대만전에서 떨어진 구위로 우려를 모은 김광현은 아예 등판하지 못했다. 컨디션 난조로 알려졌다. 두 번째 투수로 4회 등판한 이영하가 2⅔이닝을 막으며 활약, 김광현의 공백을 가렸지만 어쨌든 투입할 수 있는 카드 하나가 줄어든 셈이 됐다. 김경문 감독의 당초 마운드 운영에도 수정이 불가피했다.

두 선수는 대표팀 마운드를 이끄는 핵심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투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마지막 결과가 좋지 못해 더 안타까운 대회였다. 한국도 결국 타선의 침묵 끝에 3-5로 지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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