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어12에서 끝내 반등하지 못한 4번 타자 박병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KBO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던 ‘타이틀홀더’들이 나란히 ‘프리미어12 2019’에서 고개를 숙였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19’ 일본과 결승전에서 3-5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2015년 초대 대회 챔피언인 한국은 일본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2020년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확보한 것은 분명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지만, 일본에 두 판 연달아 패한 것은 아쉬웠다.

키 플레이어들이 결승전에서 살아나지 못했다. 타격 부진에 빠진 박병호와 양의지가 그랬다. 김경문 감독은 두 선수를 끝까지 믿었다. 수비 리드에서 중요한 몫을 하는 양의지를 선발 6번 포수로 투입한 것은 물론, 박병호도 4번 1루수라는 원래 자리에 그대로 넣었다. 

하지만 끝까지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았다. 박병호와 양의지는 모두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번에 위치한 김재환까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중심타선의 폭발력이 크게 떨어졌다. 

양의지는 이번 대회를 타율 0.087(OPS 0.371), 박병호는 0.179(OPS 0.503)로 마쳤다. 두 선수 모두 출루율은 1할대에 허덕였다. 양의지는 올 시즌 KBO리그 타격왕, 박병호는 홈런왕이었다. 이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진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리그 평균자책점 1위였던 양현종까지 결승전에서 부진했다. 이번 대회에서 2경기 선발 등판, 모두 좋은 성과를 거뒀던 양현종은 타선이 뽑은 1회 3점을 지키지 못했다. 3-1로 앞선 2회 야마다에게 맞은 역전 3점 홈런은 결과적으로 이날의 패착이 됐다. 양현종은 이날 3이닝 4실점으로 자기 몫을 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의 아쉬움은 뒤로 하고, 내년에 열릴 도쿄올림픽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적어도 내년 대회까지, 이 세 선수를 대체할 선수는 없다. 세 베테랑이 내년에도 대표팀의 무게중심을 잡고 가야 한다. 벌써부터 도쿄올림픽을 벼를 만한 선수들이 생겼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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