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 감독은 두바이컵에서 승리보다 경험을 원한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네 경기 다 이기고 온다고 본선 가서 잘하는 게 아니다. 이 시기에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볼 수록 좋다."

김학범 대한민국 22세 이하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 9일 두바이컵 참가를 위해 인천국제공항 출국 현장에서 스포티비뉴스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김학범호의 최종 목적지는 2020년 8월 도쿄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이다. 이를 위해 2020년 1월 태국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에서 3위 이내 성적을 거둬야 한다. 

UAE 두바이에서, AFC U-23 챔피언십 본선 진출에 성공한 서아시아 지역 4개 팀을 상대하는 두바이컵은 원정 경기로 훈련 기간 포함 10여일을 보낸다는 점에서 소중한 기회다.

김 감독은 이 대회에서 매 경기 결과를 내기 보다 다양한 선수를 점검하고, 여러 전술을 시험하는 것은 물론 이 과정에서 선수들이 시행착오를 겪고 이겨내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 감독은 "과정에 어려움이 있어야 감독도 각각의 상황에 대처하는 노하우가 생긴다. 오히려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본 무대에 가서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결과가 아닌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매 경기 선발 명단을 바꾸며 뛴 사우디 아라비아, 바레인과 1,2차전에 완승을 거둔 김학범호는 17일 이라크와 3차전도 2-0으로 앞서가며 주도했다.

▲ 교체 투입된 이동준(왼쪽)과 오세훈(오른쪽)의 영향력이 재확인됐다. ⓒ대한축구협회


조규성이 페널티킥을 밖으로 차지 않았다면 3-0으로 일찌감치 승리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조규성의 실축 이후 자책골을 내주고, 후반 45분 페널티킥으로 추격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또 한번의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줘 3-3으로 비겼다.

이 경기에거 한국은 전반 15분 만에 조영욱이 부상으로 빠지고, 그 대신 투입된 맹성웅이 후반전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는 등 돌발 변수에 흔들렸다. 후반 막판에 이유현도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9명으로 경기했다.

자책골과 페널티킥 실축 및 실점에 퇴장 상황 발생은 22세 이하 어린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성장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됐다. 김 감독과 코칭 스태프도 각각의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다양한 교체 조합과 전술 변화를 시도할 수 있었다.

조규성의 부진으로 오세훈을 후반에 투입했던 한국은 9명이 되자 한찬희를 제로톱으로 두고 수비를 강화하는 등 승리를 지키기 위해 모든 수를 썼지만 골키퍼 안준수의 파울로 내준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주며 경기를 마쳤다. 

비록 연승도, 무실점도 끝났지만 중요한 것은 두바이컵에 좋은 기록을 남기는 게 아니라 오답노트를 통해 본 무대에서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다. 문제 없었던 초반 2경기보다 이라크전이 김학범호에 준 것이 많을 것이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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