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약 기간 중 기대에 미치지 못한 천웨인은 방출 혹은 트레이드설에 시달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리빌딩 조기 졸업을 노리는 마이애미는 골치 아픈 과제가 하나 있다. 바로 몸값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천웨인(34)의 정리다.

천웨인은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와 5년 8000만 달러(약 934억 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마이애미 이적 후 4년간 102경기(선발 53경기)에서 13승19패 평균자책점 5.10에 머물렀다. 올해는 아예 선발 로테이션에 들지도 못했다. 그런 천웨인은 올해 연봉은 무려 2000만 달러(약 233억 원)였다. 

트레이드 가치는 이미 바닥이다. 천웨인의 연봉은 내년 2200만 달러(약 257억 원)으로 정점을 찍는다. 올해 평균자책점 6.59를 기록한 만 35세의 고액 연봉 투수를 영입할 팀은 없다. 그렇다고 본전 생각에 쓰자니 그것도 문제다.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올해 성적은 팀 전력에 마이너스였다. 차라리 2200만 달러를 버리더라도 다른 투수에게 자리를 주는 게 나을 수 있다.

현지 언론도 같은 생각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6일(한국시간) “천웨인을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이애미가 이번 오프시즌에서 다룰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라면서 “단언할 수는 없지만, 마이애미가 개막 전 어느 시점에 천웨인과 헤어진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출할 수도 있고, 트레이드도 계속 시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MLB.com은 “천웨인의 자리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팀 선발 로테이션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잠재력을 과시하고 있으나 리그 평균 이상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추가 보강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직은 투자할 때가 아니라고 믿는 마이애미다. 특급보다는 가격 대비 성능비 영입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스카우트가 관찰한 김광현(31·SK)도 그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광현을 “흥미로운 FA 선수”라고 정의한 MLB.com은 “마이애미가 그를 영입하려고 노력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그는 적어도 절반 이상의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고 높게 평가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거쳐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계약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마이애미는 2~3년 뒤를 보는 팀으로 그 사이를 메워 줄 수 있는 영입이다. 마이애미는 시즌 중에는 물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던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19’ 예선 라운드 당시 스카우트를 파견해 김광현의 투구를 지켜봤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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