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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이런 날이" 한화, 서산에 '어머니 팬' 초청한 사연

고유라 기자 gyl@spotvnews.co.kr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 18일 서산구장에서 송광민(왼쪽)을 만난 최경의 씨.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서산,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마무리 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서산한화이글스2군훈련장.

18일 이곳에 수줍음 많은 중년 여성 팬이 가족들과 함께 찾아왔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희귀병 '후종인대골화증'으로 재활 중인 최경의(55) 씨가 구단의 초청으로 마무리 캠프에 방문한 것. 아들이 지난 7월 어머니에게 힘을 주고자 구단 SNS에 글을 올렸고, 구단은 최 씨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시즌이 끝난 뒤 서산 마무리 캠프에 초청했다.

18일 오전부터 가족들과 함께 구장을 찾은 최 씨는 훈련 중간중간 짬을 낸 선수들과 사진을 찍으며 소녀처럼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선수들은 최 씨의 사연을 들은 뒤 흔쾌히 사진 촬영과 사인에 나섰다. 한용덕 한화 감독 역시 인사를 나누며 "쾌차하시라"고 인사를 건넸다. 

최 씨는 "처음에 완전히 하반신 마비가 됐는데 아들이 엄마 힘내라고 글을 올린 게 채택됐다고 해서 힘을 많이 얻었다. 이제는 지팡이를 짚고 다닐 수 있을 정도다. 오늘 여기 온다고 생각하니 어제 설레서 잠을 못 잤다"고 연신 행복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꺼냈다.

▲ 최경의 씨의 가족들이 선수들의 실내 훈련을 참관했다. ⓒ한화 이글스

좋아하는 선수에 대한 질문에는 김태균, 이성열, 정우람, 이용규, 송광민, 최재훈, 정은원 등 선수들의 이름이 술술 쏟아져 나왔다. 최 씨는 "원래 식당을 해서 경기장을 잘 가지 못하고 TV로 많이 본다. 6년 전에 사위가 처음으로 야구장에 데려갔는데 추승우 선수가 홈런을 친 게 좋았다"고 한화와 첫 기억을 더듬었다.

최 씨는 "내 생에 이런 날이 또 있을까 싶다. 더 이상 없을 것 같다. 야구장에서 선수 한 명만 보려고 해도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보기 힘들지 않나. 아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한화라는 이름만 들어도 힘이 난다. 꼭 걷게 돼서 다음에는 시구를 하고 싶다. 선수들도 힘을 내서 내년에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고마운 마음과 응원의 메시지를 함께 전했다.

스포티비뉴스=서산,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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