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A.J 힌치 감독. 그러나 이제는 스캔들의 중심에 섰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사태가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악의 경우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자체가 부정될 수도 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보도로 시작된 휴스턴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휴스턴이 2017년 월드시리즈 당시 다저스의 사인을 훔쳤다는 의혹 주장이 시발점이었다. 당시 휴스턴은 외야에 고성능 카메라를 설치하고, 더그아웃에서는 이 카메라로 파악한 상대 사인을 타자에게 알려줬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당시 관계자들의 증언이 속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후속 보도도 충격적이다. 휴스턴이 스카우트들에게 사인 훔치기를 조직적으로 요구했다는 정황도 발견됐다. 사실 사인 훔치기야 일상적으로 있는 일지만, 카메라와 같은 전자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정도가 지나친 일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즉시 조사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휴스턴이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앞으로 추가 정황이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휴스턴 임직원들은 물론 현직 감독이 세 명이나 연루될 수 있어 그 파장은 정도를 가늠하기 어렵다. 당시 감독이었던 A.J 힌치 감독은 현재도 휴스턴 감독이다. 알렉스 코라 감독은 당시 휴스턴의 벤치코치, 그리고 최근 뉴욕 메츠 감독직에 오른 카를로스 벨트란은 지명타자로 활약했다.

미 ESPN은 “만약 그런 불법행위가 있었을 경우라면 최근 스포츠 역사에서 본 적이 없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야후스포츠’는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칭호가 취소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언론에서는 월드시리즈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들어 월드시리즈 승부를 조작한 1919년 ‘블랙삭스 스캔들’ 이후 최악의 사태가 될 수 있다는 다소 이른 전망까지 내놓는다. 

MLB 사무국은 이번 논란을 철저하게 밝히겠다는 자세다. 리그 신뢰와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만약 의혹 제기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휴스턴은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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