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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겨울왕국2', 해피엔딩 이후의 모험담…스케일 커지고 유머는 줄고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2019년 11월 19일 화요일

▲ 출처|영화 '겨울왕국2'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스케일이 더 커졌다. 이야기는 더 극적이다. 그러나 온 국민이 '렛잇고'를 흥얼거게 했던 중독성과 파괴력은 그 전만 못하다. 5년 만에 돌아온 '겨울왕국2'(FROZEN2)의 감상이다.

2014년 개봉한 '겨울왕국'은 자체가 사건이었다. 배경은 모든 것을 얼려버릴 수 있는 마법의 힘을 지닌 공주 엘사와 굳게 닫힌 성 밖을 나가고픈 동생 안나가 살아가는 북유럽의 아름다운 왕국 아렌델. 스스로를 부정하며 왕국을 떠난 엘사와 언니를 찾아 나선 안나의 모험과 자아찾기를 시리도록 아름다운 비주얼, 아름다운 음악으로 그려내며 세계를 열광시켰다. 한국에서만 1029만 명이 본 '겨울왕국'은 여전히 유일무이한 1000만 애니메이션이며, 전세계적으로도 무려 12억76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역대 최고 히트 애니메이션이다. 제 힘을 자각한 엘사의 노래 '렛잇고'(Let It Go)는 국경을 가리지 않고 울려퍼졌다.

그 자체로 완결이나 다름없던 '겨울왕국'에 이어 5년 만에 돌아온 '겨울왕국2'는 과거를 더듬어 새로운 드라마를 찾아냈다. 평화를 되찾은 아렌델 왕국. 여왕 엘사는 여전히 신비로운 마법의 힘을 지녔고, 안나는 크리스토프와 사랑을 키우며 삶에 만족해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부터 신비로운 소리가 엘사에게 들려온다. 그리고 찾아온 왕국의 위기. 과거로부터 모든 것이 비롯됐다는 트롤의 말에 엘사와 안나, 크리스토퍼와 스벤 그리고 올라프가 짙은 안개로 가려진 마법의 숲을 찾는다. 부모님을 둘러싼 옛 비극과 신비로운 정령이 함께하는 그곳에서 자매는 뜻밖의 사연을 마주한다.

▲ 출처|영화 '겨울왕국2' 포스터
'겨울왕국2'는 이미 세계적 아이콘이 된 캐릭터들을 해치지 않으면서 해피엔딩 이후의 이야기를 해체하고 재조립해 전편의 흥행공식에 부합하는 모험담에 도전했다. 도전은 일단 성공적이다. 1편을 통해 자아와 자신을 자각한 두 자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 걸음을 더 내딛으며 함께하기에 더 강력해진다. 시스터후드는 한층 강화됐으며, 세계관과 스케일 모두 한층 커졌다. 온통 하얀 눈과 얼음에서 벗어나 단풍이 절정에 든 늦가을의 풍성한 색채를 더한 비주얼도 만족스럽다. 아름답고도 공포스런 물과 숲의 이미지는 1편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따져보면 단순하고 헐거운 1편의 스토리라인을 떠올리면, 신화와 전설이 가미된 흥미로운 2편은 '겨울왕국'의 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해냈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어두운 과거를 되짚는 탓일까. 일단 유머가 크게 줄었다. 러브라인이 중심이 된 안나는 개그 분량이 없다시피 하다. 그리고 또하나 전 '렛 잇 고'를 이을, 귀에 쏙 꽂히는 후크송을 찾기 어렵다. 우울한 단조가 주를 이룬 OST는 전편의 상큼하고 발랄한 노래들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엘사의 메인 테마곡 '숨겨진 세상'(Into the Unknown)'은 여전히 진취적이며 그 자체의 매력이 오롯하지만 따라 부르기가 쉽지 않다. 나머지도 마찬가지인데, '두 유 원트 투 빌드 어 스노우맨''포 더 퍼스트 타임 인 포에버', '러브 이즈 언 오픈 도어' 등 '렛잇고'를 든든히 받치며 세대불문 노래방 욕구를 자극했던 1편의 명랑한 넘버들이 그립다.

'겨울왕국'을 넘어서란 요구는 애초부터 가혹했을 것이다. 몇몇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불구하고 '겨울왕국2'는 전편의 영광을 멋지게 계승하는 후속편임엔 틀림없다. 올 겨울의 예고된 히트작이란 사실도 분명하다. 안나의 마지막 드레스는 헉 소리나게 예쁘고, '겨울왕국' 마스코트 귀염둥이 올라프가 큰 몫을 하며, 새로 등장하는 귀요미도 있다. 5년의 기다림을 보상해주는 선물이다.

11월 21일 개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03분. 쿠키영상 1개.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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