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녹여주오. 제공ㅣtvN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tvN 드라마 '날 녹여주오'가 저조한 성적으로 끝을 맺었다. 인기 배우, 스타 제작진이 뭉친 기대작이었기에 더욱 아쉬운 작품이었다.

17일 밤 방송된 '날 녹여주오' 16회는 다시 냉동캡슐에 들어간 고미란(원진아)이 해동 후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고 마동찬(지창욱)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두 사람은 해외로 떠나 유튜브를 통해 소식을 전하며 현재를 즐기는 삶을 사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안겼다.

그러나 시청률까지 해피엔딩은 아니었다. 이날 방송은 마지막 회라는 '특수' 덕분인지 15회보다 1.1%p 상승한 2.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는 첫 방송 2.5%보다도 낮은 수치다.

특히 시청자들이 초반 기대감으로 '일단 본다'는 4회까지인 2회, 3회, 4회에서 각각 기록한 3.2%가 최고시청률이었을 뿐 이후 하락세를 거듭했다. 심지어 7회부터는 1%대로 급락했다. 9회에서는 자체 최저시청률인 1.2%를 기록할 정도로 시청자 이탈 폭이 컸다.

'날 녹여주오'는 시작 전 3박자가 갖춰진 작품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스타 배우 지창욱의 제대 후 첫 작품이자, 김은숙 작가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신우철PD, 최근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우리가 만난 기적' 등을 줄줄이 히트시키며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른 백미경 작가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냉동인간'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현대 사회에 '뚝' 떨어진 냉동인간들의 세상 적응기와 33도라는 체온과 설렘의 온도를 동시에 지키는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코믹하게 버무려 낼 것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보통 시공간을 넘나드는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드라마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떨어진 등장인물들이 예상 밖의 행동을 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이 큰 웃음을 주기 때문에, 냉동인간들의 현대사회 적응기 역시 드라마의 코믹한 포인트를 살려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 날 녹여주오. 제공ㅣtvN

그러나 막상 냉동인간 스토리가 시작된 이후에는 캐릭터들의 설정 외에는 별다른 흥미로운 전개가 펼쳐지지 않아 지루함을 안겼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흥미롭지 않은 스토리와 뻔한 캐릭터는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빠른 속도감으로 통쾌하게 해결되는 것을 선호하는 요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시청자들 역시 '날 녹여주오'를 몇년 전 충분히 인기 있었을 '냉동 드라마'로 느꼈을지도 모를 일이다.

흥행이 보증된 듯 했던 이번 작품은 이렇듯 씁쓸한 물기를 남기고 녹다 만 상태로 끝이 났다. 지창욱 원진아 등 배우들은 호연을 펼쳤기에 팬들에게는 더욱 아쉬움이 큰 작품이 됐다. 최근 몇년 사이 배우들에게 각광받는 시간대가 된 tvN 토일드라마로서는 예상치 못하게 큰 굴욕을 얻은 만큼 차기작 '사랑의 불시착'은 과연 '날 녹여주오'를 부진을 멋지게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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