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안녕하세요. 두산 베어스 배영수입니다.”
“안녕하세요. 삼성 라이온즈 배영수입니다.”
“안녕하세요. 한화 이글스 배영수입니다.”
[스포츠타임]이 새롭게 선보이는 ‘스포츠타임 누구?’ 코너는 최근 은퇴를 선언한 배영수(38)를 초대해 야구인생을 흥미롭고 진솔하게 정리했다.
먼저 18일 ‘삼색 인터뷰’가 공개됐다. 삼성 배영수(삼영수), 한화 배영수(한영수), 두산 배영수(두영수)가 나란히 한 자리에 앉아 함께 수다를 떠는 형식의 색다른 인터뷰다. 삼영수, 한영수, 두영수는 각기 다른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가 인터뷰를 할 때 함께 웃으며 리액션을 하기도 하고, 진지한 얘기를 할 때는 경청을 하기도 했다.
우선 ‘배영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연관 검색어가 ‘호세’다.2001년 9월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 7회말. 롯데 외국인 타자 펠릭스 호세는 삼성 투수 배영수의 투구가 자신의 등 뒤로 날아간 뒤 볼넷으로 1루에 걸어 나갔다. 이어 다음 타자 훌리안 얀이 배영수의 투구에 옆구리를 맞자 1루에서 마운드 쪽으로 들소처럼 달려가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세월은 흘렀고, 이제는 추억이 됐다. 그래서일까. 배영수는 호탕하게 웃었다.
“배영수에게 호세란?”이라는 질문을 하자 배영수는 “형이죠, 형! 호세 형!”이라며 웃더니 “후배들이 ‘선배님, 호세한테 맞았을 때 아팠습니까’라고 많이 놀렸다. 호세 때문에 더 유명해지기도 했으니까 호세 형한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2000년 프로에 데뷔해 올 시즌까지 20년간 프로 선수로 활약하면서 개인통산 138승을 기록했다. 역대 다승 부문 5위다. 그 사이 겪은 감독도 많다. 그 중 삼성 시절 선동열 감독, 한화 시절 김성근 감독, 두산 시절 김태형 감독에 대한 스타일을 설명하면서 추억을 더듬었다.
삼영수, 한영수, 두영수는 인터뷰에서 그 시절 스트레스를 풀었던 방법과 애창곡도 공개하고, 삼성~한화~두산에서 함께 한 권혁과 얽힌 에피소드, 후배 중에 가장 무서운 선수를 소개하기도 했다.
‘사위 삼고 싶지 않은 선수’로 삼영수는 “장원삼”, 한영수는 “양성우”를 꼽으면서 그 이유를 설명해 다른 영수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두영수는 ‘사위 삼고 싶은 선수’로 “최원준”을 선택했다.
과거 모자챙에 쓴 글 중에 삼성 시절 ‘할머니 생각’, ‘뱀탕에 뱀 열다섯 마리’를 떠올렸고, 한화 시절엔 ‘오늘만 산다’가 생각난다고 했다. 두산 시절엔 문구 대신 ‘스마일 그림’을 그리고 나갔다고 했다.
3명의 영수는 각각의 팀에서 돌아가고 싶은 순간도 찾아봤다. 삼영수는 2004년 한국시리즈 4차전 8회초 2사후를 선택해 눈길을 모았다. 당시 현대 박진만을 상대로 볼카운트 3B-2S에서 유인구성 슬라이더를 던지다 볼로 선언되면서 퍼펙트게임이 깨졌다. 아직도 전설로 회자되는 ‘비공인 10이닝 노히트노런’은 박진만에게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면 ‘비공인 10이닝 퍼펙트게임’이 될 수도 있었다는 얘기였다.
배영수는 ‘반지의 제왕’이다. 은퇴하는 올 시즌에 두산에서 우승하면서 현역 선수로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만 8개를 간직하는 행운을 누렸다. 배영수는 과거 우승 반지들을 손가락에 끼고 팬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배영수에게 삼성이란? 한화란? 두산이란?
[스포츠타임 누구?] 배영수 편은 18일 오후 8시에 유튜브(www.youtube.com/sportstimespotv),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을 통해 <1편>삼색인터뷰가 공개됐다. 20일(수) 오후 8시에는 배영수의 정통 인터뷰, 22일(금) 오후 8시에는 배영수가 꼽은 베스트 라인업과 뒷얘기들이 유튜브를 통해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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