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조커'(감독 토드 필립스)는 지난 주말 전세계 흥행수입이 누적 10억1800만 달러(약 1조1900억 원)를 기록하며 1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역대 글로벌 흥행 순위는 40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10억2500만 달러), 41위 '주토피아'(10억2400만 달러)에 이어 42위다.
43위 '호빗:뜻밖의 여정'(1억1700만 달러)와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이야기 '다크 나이트'의 10억500만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DC 코믹스 바탕의 빌런의 탄생기를 담은 R등급 영화, 할리우드 히어로물이라 하기엔 약소한 5500만 달러(약 643억 원) 제작비로 일궈낸 '조커'의 흥행은 여러 모로 의미심장하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이미 제작비 대비 십수배의 수입을 올리며 올해 할리우드 최고의 '가성비' 흥행작에 등극했다.
한국에서는 15세 이상 관람가로 개봉했지만, 북미에선 흥행의 걸림돌이나 다름없는 R등급으로 개봉, R등급 영화 최초로 10억 달러 수입을 거뒀다.
2위가 '데드풀2'(2018)의 7억8500만 달러다, '조커'의 압도적인 흥행이 실감나는 기록이다. 이밖에 '데드풀'(2016) 7억8200만 달러, '로건'(2017) 6억1900만 달러, '300'(2007) 4억5600만 달러가 5위권이다.
DC코믹스 기반 영화로는 역대 3위의 기록이다. 이미 1위는 11억48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아쿠아맨', 2위는 10억8100만 달러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영화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개봉하지 않은 채 세운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만하다. '다크 나이트'(2008) 이후 10여년 만의 기록이다. 악인의 탄생기를 그린 '조커'는 애초 중국 개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조커'의 바람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조커'는 올해 아카데미에서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아카데미는 지난해 '블랙팬서'에게 의상상 음악상 등 3관왕을 안기며 코믹스 기반 히어로물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또한 올해 아카데미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조커'와는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짚어내 칸과 베니스로부터 최고작으로 인정받은 강력한 이야기란 공통점이 있다.
아카데미 또한 이들을 선택할지, 내년 2월 열리는 제 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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