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메니아를 상대로 역사적 대승을 거둔 이탈리아
▲ 10전 전승으로 유로2020 예선을 돌파한 이탈리아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1958년 이후 60년 만의 굴욕을 맛봤던 이탈리아가 유로2020 예선전에서 70년 만의 최다 골 승리 역사를 만들뻔 했다.

이탈리아는 유로2020 예선전을 전승으로 돌파하며 기운을 차렸다. J조에 핀란드, 그리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아르메니아, 리히텐슈타인을 만나 10경기를 치러 모두 이겼다. 37골을 몰아치며 4골 밖에 내주지 않았ㄷ. 경기당 3.7골을 기록한 이탈리아는 8경기에서 37골을 넣은 잉글랜드 다음으로 빼어난 화력을 보였다. 

지난 3월 핀란드와 첫 경기에 2-0 승리를 거두며 예선을 시작한 이탈리아는 리히텐슈타인에 6-0 승리, 그리스 원정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무실점 3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지난 6월 1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 에딘 제코에 첫 실점을 했으나 2-1로 이겼다. 

이후 핀란드 원정 2-1 승리, 그리스와 홈 경기 2-0 승리로 일찌감치 유로2020 본선 티켓을 얻었다. 지난 10월 15일 리히텐슈타인 원정에서 5-0 승리를 거둔 것에 이어 11월 A매치에는 보스니아 원정에서도 3-0 대승을 거뒀고, 19일 새벽(한국시간) 팔레르모에서 열린 아르메니아와 최종전은 9-1 승리로 장식했다.

이탈리아가 8골 차 승리를 거둔 것은 역대 이탈리아 A매치 최다 골 차 승리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탈리아의 역대 최다 골 차 승링는 1948년 8월 2일 미국 대표팀과 잉글랜드에서 치른 경기에서 9-0으로 이긴 것이다. 아르메니아에 한 골을 덜 내줬다면 타이 기록을 만들 수 있었다.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 예선 실패 이후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체제로 정비에 나선 이탈리아는 효율성과 공격성을 갖춰 부활했다. 

J조 예선 득점왕은 10골을 몰아친 핀란드 공격수 테무 푸키가 차지했다. 이탈리아는 안드레아 벨로티가 4골, 치로 임모빌레, 로렌초 인시녜, 조르지뉴가 3골,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 알레시오 로마뇰리, 모이세 켄, 마르코 베라티, 파비오 콸리아렐라, 니콜로 차니올로 등이 2골씨 넣는 등 다양한 선수들이 여러 방식으로 득점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팀으로 거듭났다.

아르메니아전 9골도 7명의 선수가 나누어 득점했다. 임모빌레와 차니올로가 두 골씩 넣었으나 한 선수의 몰아치기가 아닌 팀 플레이를 통한 대량 득점과 승리였다.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예선도 통과하지 못했던  이탈리아지만, 60주년을 맞이하는 유로2020 본선에는 우승을 조준한다. 이탈리아는 2014년 FIFA 브라질 월드컵도 조별리그 탈락의 실패를 겪었으나 유로2016 대회에서는 스페인을 꺾고 8강에 오르는 등 선전한 바 있다.

이탈리아는 유로2012 대회에서도 준우스을 차지했다. 그러나 우승은 1968년 이후 이루지 못했다. 사상 두 번째 유럽 챔피언 등극으로 자존심을 되살리려 한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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