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 승리' 카소를라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산티아고 카소를라가 11월 A매치 기간 스페인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1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카소를라는 168cm의 작은 키에도 뛰어난 기술과 축구 지능으로 스페인 대표팀에 뽑혔다.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스페인 대표팀에 23살에 뽑혔으니 그의 재능엔 이견이 없었다. 비야레알, 말라가를 거친 뒤 아스널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아스널에서만 6년을 보냈다. 출전 기록은 180경기뿐이다. 같은 6년 동안 비야레알에서 301경기에 나선 것을 생각하면 부족한 기록이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것이 아니다. 카소를라가 여전히 아스널 소속이었던 2016-17시즌엔 11경기 출전에 그쳤고, 2017-18시즌은 아예 출전 기록이 없다. 잦은 부상이 그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무릎과 아킬레스건, 그리고 발목을 다치면서 재활에만 매진했다. 2016년 10월 발목 수술을 이유로 전열에서 이탈한 카소를라는 2018년 6월이 돼서야 경기에 뛸 수 있게 됐다. 재활 기간만 600일이 넘는 긴 싸움이었다. 카소를라 역시 은퇴를 고민할 정도였다.

포기하지 않고 싸운 카소를라는 2018-19시즌 친정 팀 비야레알에서 다시 날개짓을 시작했다. 라리가 35경기를 비롯해 한 시즌 동안 46경기에 나서 7골과 11도움을 올렸다. 기술과 영리한 축구 머리는 여전했다.

카소를라는 지난 6월 파로제도와 경기에서 대표팀 복귀전을 치렀다. 약 3년 반 만에 다시 찾은 영광이었다. 그리고 이번 11월 A매치 기간에도 다시 소집돼 16일 몰타전(7-0 승)과 19일 루마니아전(5-0 승)에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다. 카소를라는 몰타전에선 약 4년 만에 A매치 골맛을 봤다. 루마니아전에서도 도움을 올리면서 공격 포인트를 추가했다.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이 처음 소집했을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카솔를라는 이제 베테랑이 됐다. 34살로 라울 알비올(비야레알)과 함께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다. 하지만 긴 부상의 터널을 지나 돌아온 카솔라는 여전한 열정을 뿜으며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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