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의 올해 메이저리그 도전 여부는 늦어도 이번 주중 결론이 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광현(31·SK)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많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19’ 예선 라운드 당시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여러 선수들을 두루 살피려는 의도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역시 김광현이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 가장 MLB에 근접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MLB 스카우트들은 이미 시즌 중 김광현을 수차례 관찰했다. 프리미어12 방문도 그 연장선상이었다. 그런데 정작 관심을 모은 것은 김광현의 기량이 아닌, ‘신분’이었다. 2017년 시즌을 앞두고 SK와 4년 FA 계약을 맺은 김광현은 자유로운 몸이 아니다. 소속팀 SK가 허락해야 포스팅시스템으로 나아갈 수 있다. 기량이야 이미 다 확인을 했는데 정작 올해 시장에 나올지, 그렇지 않을지가 관건이었던 셈이다. 

일부 구단에서는 김광현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정보를 수집했다는 후문이다. 한 스카우트는 “김광현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라며 역으로 묻기도 했다. 그런 스카우트들의 궁금점은 이제 곧 풀릴 전망이다. 프리미어12 일정을 모두 마친 김광현은 19일 오전 SK 구단 관계자들과 만났다. 김광현은 구단을 통해 “오늘 면담에서 구단과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SK는 프리미어12 대회가 시작되기 전 김광현을 만나 프리미어12 이후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 다만 중간에 돌아가는 사정은 언론을 통해 알았다. 대략적인 뜻은 전달됐지만, 당사자끼리만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광현도 이날 자리에서 그간의 과정을 허심탄회하게 설명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의 꿈을 재차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SK도 이제는 김광현의 모든 뜻을 파악했다. SK는 구단 내부 회의를 거쳐 조만간 최종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빠르면 21일, 혹은 22일쯤 결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MLB 스카우트가 관심을 갖는 것은 김광현뿐만이 아니다. 프리에이전트(FA) 제도 개선에도 관심이 많다. 현재 KBO 실행위원회와 프로야구 선수협회(선수협)는 FA 제도 개선안을 놓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단장들과 선수협이 다시 만나는 21일쯤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실행위원회 안에는 FA 취득연차 단축도 포함되어 있다. 현행 고졸 9년, 대졸 8년인 것을 1년씩 줄이는 방안이다. 물론 해당자가 많지는 않지만, FA 자격 취득이 빨라지면 MLB 구단들이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시기도 이론적으로 1년 빨라진다. 현재 MLB 스카우트들은 지속적으로 한국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으며, 몇몇 선수들은 진지한 관찰을 이어 가고 있다. MLB로서는 나쁜 일이 아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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