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에서 한화로 옮긴 차일목(은퇴)은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은 포수 7명 가운데 유일하게 한 시즌 1군에서 100경기 넘게 뛰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NC 첫 10승 투수 이재학, 2013년 30세이브 투수 김성배, 그리고 2018년 홀드왕 오현택까지. 세 선수는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뒤 빛을 봤다는 공통점이 있다. 바꿔 말해 2차 드래프트에서 나온 최고 스타다.

2차 드래프트는 KBO가 각 구단이 전력을 강화하고 1군 전력에서 제외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2012년 마련했다. 각 팀은 40인 보호 선수 명단을 꾸리고 보호 명단에서 빠진 선수들을 순번 대로 지명할 수 있다. 2년마다 열린 지난 네 차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 117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구단별 전력을 평준화하고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포수 포지션에선 다른 말이다. 117명 중 2차 드래프트장에서 호명 받은 포수는 단 7명. 이들 중 1군에서 한 시즌 100경기 이상 뛴 선수는 차일목(2016년 KIA에서 한화로 이적)이 유일하다. 2차 드래프트에서 포수가 많이 불리지 않은 이유로는 다른 포지션과 비교해 수가 훨씬 적기도 하지만, 현장에선 포수 능력을 높게 판단하지 않다는 데 있다. 관계자들은 2차 드래프트에서 찾을 수 있는 포수 최대치를 1군 백업 포수라고 판단한다. 한 관계자는 "포수는 풀이 적기 때문에 선수가 가진 능력을 확연히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야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드래프트에선 이름 있는 선수들이 대거 나왔다. 젊은 선수를 육성하고 몸값을 줄이려는 리그 기조가 영향을 줬다. 포수 포지션도 그중 하나다. 다른 때와 달리 1군에서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여럿 풀렸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개적으로 포수를 찾고 있는 롯데의 선택이 초미의 관심사다. 마침 전체 1순위 지명권도 롯데가 갖고 있다. 롯데는 FA 등 외부 보강 전략을 철저히 감추고 있다. 관계자들은 1군 주전 포수는 구하기 어렵더라도 나종덕, 김준태, 정보근 등 젊은 포수들과 출전 시간을 나눠가질 수 있는 베테랑 포수라면 2차 드래프트에서 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물론 롯데가 전체적으로 뎁스가 얇고 시장에 좋은 즉시 전력감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1번 카드를 투수와 내야수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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