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몬트리올에 부임한 앙리 ⓒ몬트리올 임팩트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티에리 앙리가 현장으로 복귀했다.

앙리는 지난 14일(한국 시간)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의 몬트리올에 부임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앙리는 '스타플레이어는 명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전례를 제대로 보여준 감독이다. 선수 생활을 끝낸 후 벨기에 대표팀 수석코치로 일한 후 2018-19시즌 10월에 친정 AS 모나코에 부임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파리 생제르맹이 독주하는 리그앙에서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고, 레오나르두 자르딤 감독의 지도 아래 유럽 무대에서 꾸준히 성적을 낸 모라코는 강등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결국 모나코는 선임 4개월 만에 앙리를 경질했다.

앙리의 지도력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선수들의 증언에 따르면 앙리는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의 잘못된 특징 중 하나인 '왜 저걸 못하지'라는 것을 보여준 감독이다.

알렉산드르 골로빈은 러시아 축구 선수 출신 유튜부 예브게니 사빈과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연습에서 못 따라오면 굉장히 초조해 했다. 특히 갑자기 선수들이 훈련하는 데로 들어와 공을 잡더니 '내 공 뺏어봐!'라고 했다. 다들 말은 안 했지만 충격받았다"고 밝혔다. 앙리는 성적이 떨어지면서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는 빈도도 높아졌다.

비록 모나코에서 시작한 첫 감독 생활은 실패로 끝났지만 배운 것이 있다. 앙리는 18일(한국 시간) 취임 기자회견에서 "모나코에서 잘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앙리는 "변명할 수 있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어쨌든 지금 난 몬트리올 감독으로 이곳에 있다. 그래도 많이 배웠다. 유일한 실수는 경험을 통해 배우지 않는 것이다"며 모나코 재임은 실패로 끝났지만 실패라는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이 있다고 밝혔다.

앙리는 몬트리올에서 재기할 생각이다. 그는 "항상 싸워야 한다. 내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인생이 그렇다. 다들 넘어질 수 있지만 문제는 어떻게 다시 일어날 것인가'다"라고 반드시 재기에 성공하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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