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나를 찾아줘'의 이영애 유재명. 출처|스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14년 만에 돌아온 이영애의 존재감과 카리스마는 여전했다. 그녀의 스크린 복귀작 '나를 찾아줘'가 베일을 벗었다. 

19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제작 26컴퍼니)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이영애와 유재명, 김승우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고 홀로 낯선 바닷가를 찾은 어머니 정연이 외롭게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이영애가 정연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그녀는 전화 한통을 받고 찾은 낯선 곳에서 벌어진 뜻밖의 일들로 극과 극을 치닫는 상황에 놓인다. 

실종아동의 어머니로 분해 전작 '친절한 금자씨' 이후 또 다른 모성을 표현한 이영애는 "오랜만에 다시 보니까 저렇게 힘든 장면을 어떻게, 잘 넘어갔다 느껴서 스스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 영화 '나를 찾아줘'의 이영애 유재명. 출처|스틸
이영애는 "현장에서는 그렇게 힘든지 모르고, 작품이 좋았기 때문에 배우로서 겁없이 욕심 나서 뛰어들었던 것 같다"며 "감독님에게 그런 용기가 날 수 있도록 좋은 작품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작 '친절한 금자씨'와는 또 다른 모성애를 평가했다는 말에 "'친절한 금자씨'와 모성애의 차이를 보여야겠다 생각하지 않았다. 장르의 차이가 있고 시나리오가 다르니까, 역할 안에서 그대로 집중해서 함께했던 것밖에 없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영애는 "모성애를 전부로 삼아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 모성애뿐 아니라 전반적인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거리가 많다"며 "다만 엄마가 되고 나니까 그 감정이 너무 아프고 슬퍼서 현장에서 슬픈 점이 있었다. 너무 앞서가지 않고 절제해야 하지 않을까 주안점을 둔 점은 있다"고 고백했다.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로서 영화 속 아동학대 소재에 대한 괴로움을 어떻게 극복했느냐는 질문에는 "시나리오 결정하기 전에 고민됐던 부분 중 하나"라면서 "감독님과도 이야기했지만 현실은 상상 이상으로 잔인하고 힘들고 어렵지 않나. 그것을 알리는 과정도 필요하고 그럼으로서 사람들에게 다시 메시지를 주는 것도 이 영화의 보람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그는 "(아동학대)는 큰 부분의 하나일 뿐이고, 이 영화에서 보여줄 것이 그것 말고도 많지 않은가 생각했다. 배우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생각해서 용기를 냈다"고 덧붙였다.

▲ 영화 '나를 찾아줘'의 이영애 유재명. 출처|스틸
유재명은 정연을 경계하는 마을 경찰 홍경장으로 분했다. 유재명은 홍경장에 대해 "영화적으로는 악역이다. 권력의 중심에 선 사람"이라며 "타인의 아픔과 공감을 공감하지 못하는 어른들에 대한 묘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유재명은 이어 "(홍경장은) 삶의 경험이 많고 먹고살만한 위치에 있지만 쉽게 잘 지나간다. 누가 남의 일 신경쓰냐, 그것이 지혜인 양 덕담을 나누고 진실을 찾는 사람들에게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현실적인 리얼리티를 베이스로 한 악역을 만들려고 했다. 중점을 둔 것은 정연을 바라보는 태도다. 하지만 그 이상 하지 않는다. 그런 인물을 만들려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 영화 '나를 찾아줘'의 이영애 유재명. 출처|스틸
오랜 작업 끝에 '나를 찾아줘'를 선보인 신인 김승우 감독은 극중 정연과 대립하는 이들을 장르적 악인이나 악당이라 생각하고 작업하지 않았다며 "나름의 가치관으로 평화롭게 살아가던 인물이 평온함을 깬 정연을 막으려 하다보니 거짓말이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고 극중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바닷가 낚시터에서 아이를 발견하는 설정이 과거 전남 신안군 섬노예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평가에 "2008년 시나리오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그런 와중에 사건이 공론화됐다"며 "특정한 지역이 아니라 서울이나 대도시 등 우리 안의 공간에서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모티프나 사회적 이슈를 두고 만든 작품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승우 감독은 "첫 작품부터 이영애 유재명 배우와 함께해 영광이다. 특히 이영애 배우와 함께하는 건 부담이 됐다. 하지만 부담이 금방 사라졌다"면서 "프리 작업을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고 제가 부담을 가져야 하는 것이 이영애 배우가 아니고 함께하는 동료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셨다"고 이영애에게 감사를 전했다.

영화 '나를 찾아줘'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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