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문환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측면에서 공수 겸장을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이 헤낭 로지(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부터 제대로 배운 경기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치러 0-3으로 졌다.

지난 14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을 치러 0-0으로 비긴 뒤 아부다비로 복귀한 대표팀은 브라질을 상대로 4-4-2 전형을 가동하며 빌드업을 통한 공격에 집중했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 좌우 측면에서의 볼 배급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브라질은 전반 왼쪽 측면을 향해 볼을 집중 투입했다. 우리의 오른쪽 측면이었다. 측면 수비수 김문환과 측면 미드필더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자리했다. 황희찬이 공격에 무게가 쏠리면서 김문환이 브라질의 측면 공격수 필리페 쿠치뉴(바이에른 뮌헨)는 물론 왼쪽 측면 수비수 로지의 오버래핑으로 자주 만났다.

로지는 브라질 공격의 중요한 통로였다. 전반 9분 만에 루카스 파케타의 헤더 골도 로지의 빠른 가로지르기(크로스)로 만든 결과였다. 로지를 순간적으로 놓친 김문환에게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득점 이후에도 로지는 측면 공격수처럼 계속 전진했다. 김문환은 로지를 뒷짐 지고 막는 데 주력했다. 김문환이 A대표팀 데뷔 이후 가장 힘든 경기처럼 보였다. 수시로 공간을 파고드는 패스에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36분 쿠치뉴에게 내준 프리킥 실점 이후 김문환은 안정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발재간을 앞세운 브라질의 경기력에 당황했다. 45분 파케타의 발재간에 속아 파울을 하기도 했다.

물론 김문환도 공격 상황에서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시도하며 공격진을 향해 연계에 주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후반에도 계속 출전해 버텼지만, 오히려 로디를 또 놓치며 실점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15분 왼쪽 측면에서 로디의 패스를 잘라내지 못했고 뒤로 흐른 볼을 다닐루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수비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던 김문환은 31분 김진수를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다. 김진수의 머리에 빗맞으며 골이 되지는 않았지만, 나름 괜찮은 장면이었다.

그러나 이후 김문환도 체력이 떨어졌는지 수비로 몸이 쏠렸다. 추가시간 돌파가 있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로지의 여유와 시야, 경기 운영을 배우며 성장해야 하는 김문환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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