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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거면 폐지하자” KBO 2차 드래프트, 올해가 마지막?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2019년 11월 20일 수요일
▲ 2차 드래프트 역사상 최대 성공작으로 뽑히는 이재학. 그러나 2년 뒤에는 제도가 없을 수도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 2차 드래프트가 5번째 행사를 맞이한다. 그러나 앞날은 불투명하다. 보통 5번째쯤이면 제도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2년 뒤 2차 드래프트가 열린다는 보장이 없는 형국이다. 제도를 바꾸지 못할 바에야 그냥 폐지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KBO는 20일 10개 구단이 모여 2차 드래프트를 진행한다. 메이저리그(MLB)의 ‘룰5드래프트’를 표방한 2차 드래프트는 지난 2012년부터 격년제로 실시, 올해로 5번째를 맞이한다. 각 구단은 40인 보호선수 외 선수들을 3라운드에 걸쳐 지명할 수 있다. 보상금은 1라운드 3억 원, 2라운드 2억 원, 3라운드 1억 원이다.

40인이라는 넓은 범위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 거물급 선수들이 팀을 옮길 일은 없다. 다만 1군에서 출장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A구단에서 중용되지 못하는 선수가 B구단에서는 알찬 전력으로 활용될 수도 있는 까닭이다. 구단마다 사정이 다르기에 전력 순환이 될 수 있는 제도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시행 초기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정 구단의 유출이 너무 많다는 볼멘소리가 나왔고, 상당수가 유망주 위주의 지명을 하면서 본래 취지가 희석됐다는 분석도 속출했다. 이 때문에 KBO 이사회는 2017년 자동보호됐던 군 보류 선수를 포함하고, 대신 1~2년차 선수를 자동보호하는 것으로 제도를 개편했으나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반대론자들은 MLB 룰5드래프트와는 완전히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목소리를 낸다. A구단 단장은 “기본적으로 실력은 있지만, 해당 구단의 사정에 따라 자리가 없는 선수들을 구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그런데 보호선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1군 엔트리는 27명이고, 보통 한 시즌에 40명 정도가 1군에 등록된다. 40인 보호는 즉시 전력감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2차 드래프트 도입 당시 제도 설립을 지켜본 한 전직 단장은 “기본적으로 과감한 전력 순환보다는 지킬 것은 지키는 것에 중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40인이라는 범위가 설정됐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도 참고대상이었다”고 떠올린다. B구단 단장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력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어야 지명의 합리성이 성립된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특정 구단의 유출도 문제지만, 제도가 있으니 그냥 의무적으로 지명하는 분위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어떤 식으로든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2년 전보다는 훨씬 더 많아졌다. 대다수 구단들이 현행 제도가 문제가 있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단이 언론과 선수단 사이에 유출되는 등 보안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방법은 두 가지다. 제도 변화로 2차 드래프트의 취지를 살리자는 목소리가 있다. 일각에서는 “실익이 없으니 이럴 거면 그냥 폐지하자”라는 강경론도 있다.

변화로 제도를 유지하자는 쪽에서는 ‘40인’보다 보호 범위를 축소하자고 주장한다. 30인 정도가 되면 구단들이 훨씬 더 알찬 보강을 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경우 1군에서 뛸 수 있는 즉시전력감들이 상대적으로 더 풀린다. 대신 보상금은 높이면 된다. 즉시전력감들이 팀을 옮기면서 제도의 흥행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보상 범위 축소에 모든 구단들이 여기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10개 구단 단장들은 2차 드래프트 이후 실행위원회에서 제도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변화를 추구해 제도를 살릴 가능성, 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 모두를 가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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