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체티노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 선수들과 단합이 깨졌고 라커룸에서 권위를 잃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됐다. 지난 시즌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뒤에 남은 결말은 성적 부진과 경질이었다. 여기에는 팀 장악 실패도 있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 서두르지도 않았다. 지난 시즌 말부터 현재까지 성적이 너무 안 좋다”라며 경질 이유를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유로파리그 팀을 젊고 헌신적인 색깔로 변경했다. 선수단을 아우르는 지도력으로 챔피언스리그에 꾸준히 진출했다. 2018년 12월에는 169경기 만에 100승을 달성하며 조세 무리뉴, 알렉스 퍼거슨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최단 100승 감독 3위에 올랐다.

2018-19시즌은 토트넘과 포체티노 감독에게 가장 화려했다. 모든 예상을 뒤엎고 구단 최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토트넘에서 한 번도 트로피를 들지 못한 만큼, 유럽 최고 우승컵을 향한 갈증은 상상 이상이었을 것이다. 냉정하게 말해 토트넘이 언제 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상대는 강했다. 위르겐 클롭 아래서, 포지션별로 적절한 스쿼드를 보유한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토트넘을 몰아쳤고 완벽한 승리로 유럽 정상에 올랐다. 전력 차이에도 그동안 기적을 썼기에 포체티노 감독과 선수들은 꽤나 힘들었다.

모두가 하얗게 불태운 탓일까. 지난 여름 탕귀 은돔벨레 등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했지만 분위기가 흔들렸다. 핵심이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도 이적설에 집중하지 못했다. 맨체스터 시티 원정까지 잘했지만 뒤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안방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충격적인 2-7 대패까지 했다.

성적도 최악이었다. 토트넘은 2019년 프리미어리그 팀 중 공식전 최다 패배를 했다.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역대 가장 많은 승점을 얻은 토트넘 감독이었지만, 2019-20시즌 연이은 패배로 경기당 승점이 떨어졌다. 리그 3승 5무 4패로 14위까지 추락했고, 왓퍼드 등 하위권 팀에 속절없이 당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원 팀이 아니었다. 선수들과 단합이 깨졌고, 라커룸에서 권위를 잃었다. 훈련 방식 등에 불만도 나왔다. 포체티노도 열정을 잃은 모양이다. 한때 인터뷰에서 “빅이어를 들면 팀을 떠나려고 했다”고 밝혔는데, 결국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독이 된 셈이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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