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롯데 포수 나종덕과 김준태가 교체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양재, 김건일 기자] "포수 이야기가 나오겠네요."

2020 KBO리그 2차 드래프트가 끝나고 성민규 롯데 단장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20일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0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는 전체 1번으로 SK 외야수 최민재 한 명만 지명했다.

롯데는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한 뒤 포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민호가 빠진 첫해였던 지난해 팀 포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1.92로 최하위였고 올 시즌엔 -2.27로 더 떨어졌다. 역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롯데는 기대했던 젊은 포수들의 성장이 더디자 올 시즌 중반부터 포수 영입을 추진해왔다. FA 이지영을 놓치자 2차 드래프트에서 포수를 데려올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1군 경험이 많은 베테랑 포수들이 여럿 풀렸다는 점에서도 롯데가 포수를 뽑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롯데는 2라운드에서도 3라운드에서도 포수는 지명하지 않았다. 아예 건너 뛰었다.

성 단장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포수를 데려오면 당장 1, 2년은 좋을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나종덕, 안중열 등 젊은 포수들이 클 시간이 줄어든다. 그럼 또 나중에 2차 드래프트 같은 곳에서 포수를 찾아야 한다. 이런 것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롯데 안방은 강민호가 떠난 이후 나종덕과 안중열 정보근 김준태 등 20대 초중반 젊은 포수들이 꾸리고 있다. 모두 아마추어시절 잠재력을 인정받은 포수들로, 향후 롯데가 반드시 키워야 할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허문회 신임 감독은 "선수들이 제 기량을 못 펴고 있다"며 "선수들이 자랄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2차 드래프트가 끝나면서 롯데가 포수를 보강할 방법은 외국인 포수와 트레이드 두 가지로 좁혀졌다. 성 단장은 "젊은 선수들 백업으로 출전 시간을 받으며 성장해야 한다"며 "포수는 어떻게든 보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양재,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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