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두호(사진)는 다음 달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UFC 복귀전을 치른다. 1월 11개월 만에 오르는 옥타곤. 상대는 캐나다 퀘백 출신 신예 웰라운드 파이터 찰스 쥬르뎅이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이제 28살이다. 종합격투기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전성기니까 문제없다. 다시 시작하겠다."

최두호(28, 부산 팀매드)는 덤덤했다. 남 탓하지 않았다.

패배를 복기할 때나 앞으로 커리어 방향을 귀띔하는데 중심이 명확했다. 모든 원인은 자기에게 있고 부족한 구석이 있다면 차근차근 개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7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공백기 동안 초근접거리 싸움과 타격 방어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서 "악플을 다는 분들도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리면 다시 응원해 주실 거라 믿는다. 난 아직도 20대다. (최근 연패를 딛고) 앞으로 더 잘하면 된다. 열심히 운동만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재기 무대가 결정됐다. 최두호는 다음 달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65에서 찰스 쥬르뎅(23, 캐나다)과 주먹을 맞댄다.

쥬르뎅은 총 전적 9승 2패를 자랑하는 웰라운드 파이터다. 키와 리치 모두 175cm로 최두호(키 176cm 리치 177.8cm)보다 조금 작다.

▲ 찰스 쥬르뎅(오른쪽)은 지난 5월 UFC 파이트 나이트 152에서 옥타곤 데뷔전을 치렀다. 총 전적 22승 8패를 자랑하는 베테랑 데스 그린에게 3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으로 졌다.
서브미션 결정력이 훌륭하다. 9승 가운데 3승을 상대 탭으로 챙겼다.

아마추어 시절 거둔 7승 중 5승도 서브미션으로 챙겼다. '바닥 싸움'에 일가견이 있다.

트라이앵글초크, 길로틴 초크, 리어네이키드초크 등 톱과 백 포지션 가리지 않고 다양한 초크를 구사한다.

타격 능력도 프로 데뷔 뒤 급상승했다. 기본적인 주먹 힘이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상황별로 쓸 수 있는 무기가 많다.

특히 전진 스텝을 밟으면서 뻗는 스피닝 백 피스트(백스핀 블로)가 위력적이다. 여기에 클린치 상황에서 니 킥이나 길로틴초크,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히고 던지는 숏어퍼컷도 위협적.

들개 같은 면이 있다. 한 번 걸리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파운딩 펀치를 쏟거나 원투 스트레이트를 꽂는다.

거리 싸움과 다양한 스텝 등으로 정타를 허락하지 않는 신중한 플랜이 필요해 보인다.

타격 스타일만 보면 최두호와 상당히 닮은 구석이 많다. 스텝을 많이 밟지는 않지만 치고 빠지는 인 앤드 아웃이 좋고 상대 움직임을 정확히 보고 때리는 유형이다. 

서브미션 결정력도 있는 만큼 쥬르뎅을 마주하는 파이터는 상대 수(手)에 대응해야 할 수비법이 꽤 복잡해진다.

쥬르뎅은 라이트급과 페더급을 오가며 경기를 치른다. 지난 5월 데스 그린(30, 미국)과 UFC 데뷔전은 라이트급 체중으로 싸웠다.

3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으로 지긴 했으나 상대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UFC에 갓 데뷔한 파이터에게 연패는 치명적이다. 재계약 빨간불이 켜진다. 옥타곤 첫 승을 한국 부산에서 거두겠다는 동기부여가 충만할 확률이 높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