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진수(왼쪽)와 강동연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팀의 기대, 그리고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죄송했다."

정든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벗게 된 투수 변진수(26)와 강동연(27)이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변진수와 강동연은 20일 열린 '2020년 KBO 2차 드래프트'에서 각각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에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사이드암 변진수는 2012년 신인 2라운드 13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유망주였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111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1세이브, 1홀드, 116이닝,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올해는 1군에서 기회가 없었다. 

우완 강동연은 2011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해 1군 26경기에서 1승, 27⅓이닝, 평균자책점 6.59를 기록했다. 키 195cm에 몸무게 94kg으로 체격 조건이 좋고 묵직한 직구를 던진다.

변진수와 강동연은 지명 소식을 듣고 20일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마무리 캠프에 나온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가서 잘하라"는 덕담을 들었다. 

변진수와 강동연은 "지명된 팀에 가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두산에는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변진수, 강동연과 일문일답.

-지명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변진수: 잠결에 들어 장난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전화가 계속 오더라. 정신 차리고 보니까 지명을 받아서 실감이 안 났다. 사실 그동안 2차 드래프트가 있을 때 누가 지명을 받을까 이야기는 나눠봤지만, 내가 지명된 건 처음이라 얼떨떨했다. 

강동연: 처음은 기분이 이상했다. 9년 동안 두산에 있다가 처음 팀을 옮긴다고 생각하니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지명한 구단과 인연은 있는지.

변진수: KIA에 군대 동기들이 있고, 친구들도 조금 있다. 

강동연: NC에 지명 받았다고 연락을 받았을 때 생각해보니까 친한 사람이 없더라. 상무에서 1년 정도 같이 있었던 친구 정도만 생각이 났다. 적응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다. (양)의지 형이랑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 KIA 타이거즈에 지명된 변진수 ⓒ 한희재 기자
▲ NC 다이노스에 지명된 강동연 ⓒ 두산 베어스
-두산에 있는 동안 어땠나. 

변진수: 미안하다. 이제 갚을 수 없게 돼서 아쉽다. 많이 기대를 해주셨다. 두산 유니폼 입고 데뷔한 날이 기억난다. 또 최근 우승했을 때 스스로 분한 마음이 들었다. 왜 나는 아직 이러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도움이 못 돼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 

강동연: 나랑 (변)진수랑 올해 잘하지 못해서 할 말이 없다. 아무것도 못 하고 가는 것 같아서 그게 아쉽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던져본 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두산에서 1승을 거뒀는데, 첫 승했을 때 형들이 많이 축하해줘서 그때가 기억에 남는다. 

-강동연은 권명철 2군 투수 총괄코치가 많이 챙긴 것으로 안다.

강동연: 두산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는데, 권명철 코치님은 신경을 정말 많이 써주신 분이다. 오래 함께하면서 내가 잘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 2군에 계신 이광우 트레이닝 코치님은 아버지 같은 분이다. 그런 코치님들을 더는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까 슬프다. 

-지명된 구단에서 어떻게 할지 각자 각오를 밝히면.

변진수: 잘해야 한다. 3억 원이 적은 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뛰어넘을 만큼 잘하고 싶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다. 

강동연: NC에 가서 경쟁해야 한다. 밖에서 볼 때 NC는 강한 팀이었다. 경쟁에서 안 밀리기 위해서는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두산 팬들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하자면. 지명된 구단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도 좋다.

변진수: 어릴 때, 신인 때부터 봐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기대해주셨는데 죄송하다. 가서 잘해서 (두산 팬들께) 욕을 더 먹을 수 있도록 그만큼 잘하겠다. 지금까지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강동연: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죄송했다. 지금도 잘 챙겨주시는 팬들이 많은데 죄송하고 감사하다. NC 팬들께는 가서 최선을 다하고 팀에 누가 되지 않게 잘하겠다고 지켜봐달라고 하고 싶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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