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열린 2020 KBO리그 2차 드래프트 현장. ⓒKBO

[스포티비뉴스=양재동, 고유라 기자]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나란히 빈손으로 2차 드래프트를 마쳤다.

KBO는 20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20 KBO리그 2차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한화 정근우가 LG로 향하고 두산 정진호, 이현호가 두산으로, KIA 김세현, 롯데 채태인이 SK로 가는 등 총 18명이 뽑혔다.

그러나 두산과 키움 두 팀은 1라운드부터 '패스'했다. 1라운드를 포기하면 2,3라운드 지명권이 사라지기 때문에 두 팀 다 한 명도 뽑지 않았다. 두산이 1명도 뽑지 않은 것은 처음. 키움은 처음 실시된 2012년 2차 드래프트에서 유일하게 '올 패스'했고 2년 전 열린 2018 2차 드래프트에서도 1라운드부터 지명을 포기해 2회 연속 1명도 지명하지 않았다.

두산과 키움의 공통점은 10개 구단 중 육성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두산은 2012, 2014, 2016년 한 팀에서 최대 지명 가능한 5명을 꽉 채워 보냈고 4명으로 축소된 2018년부터 4명, 이번에도 4명을 타팀으로 떠나보냈다. 모든 팀들이 두산의 40인 보호명단에서 빠진 선수들을 노리고 있다고 해도 부족하지 않다. 이번에도 정진호, 이현호가 한화로, 변진수가 KIA로, 강동연이 NC로 향했다.

키움은 2차 드래프트가 처음 시작됐을 때부터 크게 호응을 보이지 않았다. 키워 쓰는 데 일가견이 있는 만큼 팀내 유망주 팜에도 충분한 자원이 있다는 것. 특히 1~3라운드에서 모두 선수를 뽑으면 총 6억 원의 보상금이 필요한 만큼 재정적 실용성 면에서 한 발짝 빠져 있었다. 키움은 투수 이보근만 kt로 떠났다.

2차 드래프트의 시작 계기는 리그 전력 평준화였다. 처음에는 유망주 유출이 심해졌지만 2018 드래프트부터 입단 2년차 이내 유망주가 자동 보호되면서 조금씩 1.5군급의 쏠쏠한 전력들이 팀을 옮기고 있다. 그러나 팀내에서도 충분히 1,2군 수급이 가능한 두산, 키움은 나란히 2차 드래프트를 '올 패스'했다.

스포티비뉴스=양재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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