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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기회… 박승욱은 ‘이강철의 남자’가 될 수 있을까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2019년 11월 20일 수요일
▲ 이강철 감독이 2020년 키 플레이어로 손꼽은 박승욱 ⓒkt위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돌이켜보면 1군 주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몇 차례 있었다. 열심히 했지만, 어쨌든 모자랐다. 그 자리가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 

박승욱(27·kt)은 “사실 기회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잡지 못했을 뿐이다”고 담담하게 돌아봤다. 실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었고, 불운한 부상에 울었던 적도 있었다. 냉정한 프로 세계에서, 보통 한두 번 날아간 기회는 좀처럼 다시 오지 않는다. 그런데 박승욱은 조금 운이 좋았다. 기회가 날아가려고 할 때, 2019년 시즌 중 kt로 트레이드돼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박승욱은 올해 SK와 kt의 2대2트레이드 당시 kt 유니폼을 입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박승욱이 그 트레이드의 핵심이었다”고 했다. 박승욱을 데려오기 위해 벌인 트레이드라는 것이다. 곧바로 1군에 올라와 중용했다. 확실한 주전은 아니었지만 1루와 2루를 오가며 kt 벤치의 고민을 덜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뛴 결과 101경기에 나갔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출전이다.

박승욱은 “처음으로 100경기에 나갔다. 트레이드된 뒤 1루수를 봤던 게 나한테는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면서 “한 자리를 잡기 위한 준비라고 생각한다. 벤치에서 보는 것보다는 백업이라도 직접 경기장에 나가는 게 도움이 된다”고 시즌을 총평했다. 

박승욱은 스스로를 “한 번 실패했던 선수”라고 정의한다. SK 시절 많은 지도자들이 박승욱의 재능을 알아보고 아꼈지만, 정작 자신이 주전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했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박승욱은 “트레이드가 된 뒤로 생각과 태도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여기서는 마냥 어린 선수가 아니다.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박승욱을 2020년 키 플레이어로 보고 있다. 2루수, 유격수, 1루수까지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승욱이 감초 몫을 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확실한 자리를 잡아야 kt의 미래도 그릴 수 있다고 믿는다. 박승욱도 어떤 자리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박승욱은 “유격수는 계속 했지만, 1루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공격력을 갖춰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다. 박승욱은 “나는 장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타율과 출루율을 올리고, 루상에 나가서 많이 움직여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서 “가오슝 마무리캠프에서도 타격에 있어 생각을 조금 다르게 가져가고 있다. 잘 풀리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다시 기회는 왔고, 어쩌면 지금껏 프로 경력에서 가장 좋은 기회다. 이것을 놓치면 앞으로는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는 박승욱이다. 박승욱은 “내년이 가장 내 야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군 풀타임을 뛰는 것이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강철 감독이 바라는 것도 그것이다. 기회를 놓쳐본 경험에서, 기회를 잡는 방법을 배웠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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