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동근 ⓒ KBL

[스포티비뉴스=잠실, 박대현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2연승을 달렸다.

5연승을 노렸던 서울 삼성 썬더스 바람을 선수단 고른 득점포를 앞세워 잠재웠다.

모비스는 20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75-63으로 이겼다.

양동근(9득점 2어시스트)이 기록지 이상 존재감을 뽐낸 가운데 리온 윌리엄스(10득점 10리바운드)와 자코리 윌리엄스(12득점 12리바운드)가 나란히 더블 더블로 골 밑을 단단히 지켰다. 김국찬(15득점 4어시스트) 박지훈(17득점 2어시스트)도 외곽 라인 안팎에서 순도 높은 결정력을 보였다.

초반 분위기는 삼성이 거머쥐었다. 주전 가드 천기범이 펄펄 날았다. 천기범은 3점슛 2개 포함 6득점 5어시스트로 팀 공격 조립을 책임졌다.

외곽 라인 바깥에서 뜨거운 손끝을 뽐냈다. 1쿼터 2분 54초께 리온 윌리엄스를 등 뒤에 두고 포스트업하던 김준일이 오른쪽 코너에 홀로 있던 천기범을 봤다.

지체없이 천기범에게 흐른 공은 곧이어 모비스 림을 통과하는 외곽슛으로 바뀌었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천기범은 김동욱 패스를 받고 연속 외곽슛을 꽂았다.

소속 팀이 초반 주도권을 쥐는 데 크게 한몫했다.

패스 질도 훌륭했다. 1쿼터 6분 29초쯤 선보인 환상적인 'A패스'가 상징적. 롤인하는 닉 미네라스 앨리웁 덩크를 돕는 절묘한 로브 패스로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삼성은 11점을 합작한 가드진(천기범 이관희) 활약을 앞세워 1쿼터를 26-14로 마쳤다. 김준일과 미네라스로 구성한 빅맨진도 14점을 수확하며 뒤를 받혔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고른 득점력이 빛났다.

2쿼터 초반 만수(萬手) 유재학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양동근 대신 서명진을 코트에 세웠다.

묘수였다. 모비스 에너지 레벨이 크게 상승했다. 서명진은 적극적인 드리블 돌파와 속공 전개로 팀이 점수 차를 차곡차곡 좁히는 데 이바지했다.

2쿼터에만 5점 2어시스트를 챙겼다. 8분 44초 동안 코트 구석구석을 누비며 경기 흐름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서명진 활약으로 추격 실마리를 쥐자 유 감독은 곧바로 양동근을 투입시켰다. 양동근-서명진 투 가드로 추격 고삐를 당겼다.

여기에 미네라스 스텝을 따라잡는 데 애를 먹던 리온을 빼고 2쿼터부터 자코리 윌리엄스를 코트에 넣었다. 자코리는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2쿼터 10분을 풀타임으로 뛰며 9점 8리바운드를 쓸어담았다. 야투율 100%(4/4).

세트 오펜스와 얼리 오펜스 가리지 않고 확률 높은 득점력을 뽐냈다. 1대1 포스트업을 기본으로 동료 가드가 제공해주는 속공 찬스까지 착실히 골로 메이드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이 작전타임 2개를 소진하며 모비스 기세를 끊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빠른 트랜지션과 자코리 결정력을 앞세운 모비스는 2쿼터 막판 양동근 버저비터까지 터지며 전반을 44-41, 역전하며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모비스 흐름이 이어졌다. 디펜딩 챔피언 특유의 리듬이 살아났다. 김상규와 리온이 하프라인에서부터 스크린을 걸면 양동근 김국찬이 손쉽게 상대 코트 엘보 지역까지 진입한 뒤 질 좋은 'A패스'를 건넸다.

49-44로 앞선 3쿼터 1분 24초 무렵 김상규가 터트린 외곽슛이나 54-44로 앞선 상황에서 김국찬이 꽂은 레그 스루 드리블 뒤 점프 슛이 그랬다.

픽을 섰던 김상규가 팝 아웃해 점수를 쌓거나 리온 포스트업, 비교적 용이하게 코트 깊숙이 진입한 모비스 가드진이 득점을 완성했다.

여기에 속공과 드리블 돌파로 5점을 쌓은 박지훈까지 힘을 보탰다. 두 팀 점수 차가 걷잡을 수 없이 벌어졌다. 모비스는 3쿼터를 65-50으로 크게 앞서며 마무리했다.

4쿼터에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쿼터 초반 모비스가 저조한 야투율을 보였으나 삼성 역시 턴오버를 남발하며 추격 동력을 형성하지 못했다.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채 시간이 그대로 흘렀고 경기 종료 2분 39초 전 리온 패스를 받은 김국찬이 미드 레인지에서 깔끔한 점프 슛을 터트렸다. 이때 사실상 승세가 모비스쪽으로 기울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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