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프리미어 12 결승전에서 투구 중인 야마구치 슌. ⓒ곽혜미 기자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 강정호.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요미우리 자이언츠 투수 야마구치 슌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일본 현지에서 강정호의 이름이 언급됐다.

야마구치는 지난 17일 2019 WBSC 프리미어 12 한국과 결승전에 선발 등판한 다음날인 18일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요미우리는 구단 사상 처음으로 선수의 포스팅 선언을 허락했다.

그러나 벌써부터 미국과 일본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쿄스포츠'는 20일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는 야마구치에 대해 벌써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로부터 신랄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야마구치는 17일 결승전에서 1이닝 2피홈런 3실점했다. 이 경기를 본 아메리칸리그 팀 스카우트는 "구속이 메이저리그 평균 이하고 투구 스타일, 적응력에도 이렇다 할 무기가 없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야마구치는 올 시즌 26경기 15승4패 188탈삼진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다승,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3위에 올랐고 팀의 리그 우승도 이끌었다. 2017년 요미우리로 이적하기 전까지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마무리투수를 맡았다. 그러나 프리미어 12에서 공인구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포크볼을 제대로 던지지 못해 그를 지켜보던 관계자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위 스카우트는 "성격 면에서도 그가 클럽하우스에서 팀 동료와 잘 지내며 적응할 수 있을지 파악해야 한다. 그의 성격은 구단 고위층에 필수 보고 사항"이라며 2017년 시즌 중 일으킨 음주 기물 손괴 사건을 언급했다. 야마구치는 그해 7월 만취 상태에서 다친 손을 치료하러 병원에 간 뒤 병원문을 파손하고 경비원을 폭행하면서 징계를 받았고 방출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위 매체는 "메이저리그는 올해까지 피츠버그에 속해 있던 한국인 내야수 강정호가 2016년 6월 백인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신고당했고, 그해 겨울에는 한국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취업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 이뿐 아니라 올해는 가정폭력 규정을 위반한 선수가 늘면서 선수 신변조사가 강화되고 있다. 야마구치의 옛 사건도 강정호와 같이 음주에 기인하고 있어 이것만으로도 영입을 꺼리는 구단이 나올 수 있다"고 강정호를 언급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피츠버그에서 방출됐다. 2016년 음주사고 이후 계속해서 실전 경기에서 뛰지 못한 것이 결국 그의 발목을 잡았다. 강정호의 실패 사례를 알고 있는 일본이 야마구치에게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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