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포수 지성준은 21일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서 롯데로 이적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번 겨울 롯데가 포수를 보강할 방안은 크게 네 가지였다. FA, 2차 드래프트, 그리고 트레이드와 외국인 포수다.

그런데 FA 포수 시장에서 철수한 데 이어 2차 드래프트에서까지 포수 영입을 건너뛰자 롯데 팬들의 반응은 불 보듯 뻔했다. 그러나 2차 드래프트 현장은 여유가 넘쳤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웃으며 "욕을 많이 먹을 것 같다"면서도 "우린 계획대로 하고 있다.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2차 드래프트가 끝나고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21일 아침. 롯데는 한화와 2 대 2트레이드로 포수를 영입했다. 투수 장시환과 포수 김현우를 내주고 한화 포수 지성준을 데려왔다. 지성준은 일발장타고 있고 공격력에 특화된 포수인 만큼 10개 구단 백업 포수 중 최상위로 평가받았으며 많은 팀이 군침을 흘렸던 자원이다. 롯데는 지성준으로 안방 고민을 단번에 날렸다. 1군에서 기회를 나눠가져 나종덕 김준태 정보근 등 젊은 포수들을 키우겠다는 롯데의 방향에도 알맞은 영입이다. 2016년 신인 1차지명 선수인 1루수 김주현까지 품었다. 김주현은 한화가 차기 김태균으로 기대를 걸었던 유망주다.

롯데와 한화의 트레이드는 2차 드래프트가 끝나고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드래프트에 참석한 성 단장과 정민철 한화 단장이 자연스럽게 만났다. 롯데는 단도직입적으로 지성준을 원했고 선발투수가 필요한 한화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애초 롯데는 포수 보강에 가장 쉬운 2가지 선택지를 날렸다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외국인 포수가 성공한 전례가 없고, 규모가 작은 리그 특성상 트레이드는 쉽지 않았다. 포수 시장에서 롯데가 절대 '을'이라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성 단장은 한화가 국내 선발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점을 노렸고 장시환이라는 매력적인 카드로 마음을 홀렸다.

네 가지 선택지 중 가장 어려웠던 트레이드로 포수 보강에 성공하면서 외국인 선수 카드 활용폭도 넓어졌다. 현재 롯데엔 유격수, 1루수, 외야수가 보강해야 할 포지션으로 꼽힌다. 포수보단 매물이 많은 포지션들이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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