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이 병역특례를 적용받지 못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월드스타' 방탄소년단도 '국가의 부름' 앞에 예외 없다. 국제 경연·경기대회 입상자에게 부여하는 병역특례 제도가 방탄소년단에게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방부, 병무청, 문화체육관광부로 구성된 정부 병역특례TF는 21일 개선 확정안을 발표했다. 이날 정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 94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방탄소년단 등 대중문화예술 분야에는 병역특례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 관계자는 "전반적인 대체복무 감축기조, 병역의무 이행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제고하려는 정부 기본 입장과 맞지 않아 검토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는 2020년 이후 병역자원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해 지난해 12월부터 TF를 꾸려 대체복무제도의 배정 인원을 감축하는 것을 포함한 병력 충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 여부는 세간의 관심사였다. 무엇보다 지난달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중예술인의 병역특례 필요성을 강조,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 희망을 키웠다.

당시 안민석 의원은 "방탄소년단 멤버 중 한 명이 올해 군대를 가는 것 같다. 대중예술인들에게는 병역 특례를 안 주는 걸로 결정이 난 것 같다"며 "순수 예술인은 국제대회 2등까지 하면 병역 특례를 준다. 이는 1970년대 만들어진 제도다. 순수 예술만 병역특례를 주고 대중 예술은 주지 않는 건 시대적으로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중예술인 병역특례 제도 도입 필요성 주장은 세계 각지의 K팝 팬들을 설레게 했다. 보편적으로 K팝 남자 아이돌 멤버들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나이에 데뷔, 한창 주가가 상승할 시기에 입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방탄소년단처럼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그룹에는 더더욱 병역특례 적용 대상이 돼야 한다는 시각이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 방탄소년단이 병역특례를 적용받지 못한다. ⓒ곽혜미 기자

실제로 방탄소년단 맏형 진은 1992년생, 당장 내년 입대가 예정돼있다.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은 멤버별로 한 살 터울이라 순차적으로 군 복무를 이행하게 된다면 짧게는 4~5년, 길게는 10년 정도 공백기가 생긴다.

이와 관련, 연예계에서는 방탄소년단도 예외 없이 입대를 해야 하는 현시점에서는 멤버들이 비슷한 시기에 동반 입대, 공백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 방탄소년단이 병역특례를 적용받지 못한다. ⓒ곽혜미 기자

앞서 방탄소년단은 입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4월 미국 CBS '선데이모닝'에서 "한국인으로서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언젠가 국가의 부름을 받으면 달려가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방탄소년단의 각오와 정부의 병역특례TF 개선 확정안 발표로 팬덤 아미는 다소 아쉽게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입장에 동의하면서, 대중예술인 병역특례 제도는 형평성과 공정성 때문에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는 대중예술인을 선정하는 기준이 아직 모호하다는 것. 이같은 표준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주관성과 편파성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중예술인은 체육 분야처럼 객관적인 수치와 대회로 '성과'를 표현하기에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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