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야마구치 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야마구치 슌(32·요미우리)은 최근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했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타진한다. 요미우리 역사상 첫 포스팅 도전이라 관심은 더 컸다.

2006년 요코하마에서 프로에 데뷔, 2017년 요미우리로 이적한 야마구치는 올해 센트럴리그 다승왕이다. 26경기에 등판해 170이닝을 던지며 15승4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승률은 0.789, 188탈삼진 등 투수 3관왕을 달성했다. 중간계투로 시작했으나 2014년부터 선발로 자리 잡은 야마구치는 일본리그 통산 427경기에서 64승을 거뒀다. 

올해 좋은 성적을 앞세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미국 도전에 나선다. 대개 일본에서 성공한 투수들은 미국에서도 섭섭지 않은 대접을 받곤 했다. 그러나 야마구치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가 나오지 않는다. 사생활에서 몇 차례 문제가 있었던 것은 둘째치더라도, 기량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 모양새다.

메이저리그 서부지구 팀 한 관계자는 ‘일간 겐다이’와 인터뷰에서 “올해 선발로 실적을 남기기는 했지만, 스플릿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이 관계자는 “150㎞를 던질 수는 있지만 평균은 145㎞ 전후다. 볼넷이 많아 제구력에도 의문이 남는다”면서 “과거의 구로다 히로키나 다나카 마사히로 정도의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아메리칸리그의 한 관계자 또한 “멘탈에 문제가 있다는 말도 있고, 오른손 타자 몸쪽 승부에 취약하며 외각에 변화구를 던지려는 성향이 있다”면서 “평균 145㎞의 공을 바깥쪽에 던져도 팔이 긴 메이저리거들은 이를 콘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부지구 관계자는 “(스플릿 계약을 한 뒤) 메이저리그에 승격하면 연봉은 150~200만 달러 정도되는 시세로 예상한다. 활약하면 2년 이후 아메리칸드림을 이룰 가능성은 있지만, 메이저리그에 승격하지 못하면 고작 10만 달러를 조금 넘는 돈밖에 받지 못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야마구치의 실제 몸값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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