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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나를 찾아줘', 고통의 스릴러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2019년 11월 22일 금요일

▲ 영화 '나를 찾아줘'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아프고 힘들다.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는 세상의 무관심에 호소하는 고통의 스릴러다. 자식 잃은 어머니는 평범한 얼굴을 한 괴물들과 홀로 맞선다.

간호사 정연(이영애)은 6년 전 아들 윤수를 잃어버렸다. 이젠 13살이 됐을 아들을 찾아 남편은 직장도 관두고 전국을 헤다. 희망을 놓을 순 없지만, 고통은 그치지 않는다. 이대로 삶을 놓아버리고 싶던 그때, 생김새부터 흉터까지 똑같은 아이를 봤다는 전화가 온다. 윤수가 분명하다는 직감에 정연은 바닷가 낚시터로 향한다. 허나 의뭉스런 낚시터 사람들은 그런 아이는 본 적도 없다며 외지인에 잔뜩 날을 세운다. 경찰 홍경장(유재명)은 한술을 더 뜬다. 하지만 아이가 있었던 게 분명하다. 정연은 물러설 수 없다.

절박한 확신을 안고 아이를 찾아나선 정연, 그런 정연이 일으킨 파장에 거칠게 반응하는 낚시터 사람들의 행동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몰입도가 상당하지만, 함께하기 쉽지 않은 여정이다.

'나를 찾아줘'가 그리는 세상은 스산하다 못해 무시무시하다. 가늠하기 힘든 자식 잃은 부모의 아픔엔 일하는 엄마의 죄책감이 짙게 배어있다. 타인의 무감각은 도를 넘어 직접적인 가해로 이어진다. 영화는 그밖에도 할 말이 많아서, 실종아동에 대한 무관심, 가족이란 얄팍한 관계에 이어 현대판 노예와 아동학대.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 얄팍한 권력관계와 폭력적 공동체가 드러난다. 

그 모두가 환기하는 분명한 하나가 있다면 고통 자체다. 영화처럼 그녀도 고통을 동력삼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직접 묘사하는 장면은 많지 않지만 보고만 있어도 아파 지켜보기가 쉽지 않다. 유재명 이항나 김종수 등 낚시터 연기파들의 '징글징글한' 열연도 그에 한 몫을 한다. 

주인공 정연을 연기한 이영애는 그 모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하는 이유다. '친절한 금자씨' 후 14년.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은 '나를 찾아줘'엔 그녀의 존재감이 오롯하다. 헝클허진 머리, 핏기 없는 얼굴을 한 그녀는 바스라질 것 같은 모습으로도 강렬한 서사를 이끈다. 지독한 현실에 발붙인 정연은 한국영화 여성캐릭터의 한 획을 그었던 금자씨와는 또다른 이영애의 얼굴을 또렷이 드러낸다. 

11월2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영화 '나를 찾아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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