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척동, 정형근 기자 / 김성철 영상 기자] “(정)현이 형에 대한 라이벌 의식은 없다. 체력과 기술적으로 보완해서 내년에는 메이저 대회 첫 승을 거두고 싶다.”

권순우(21·CJ후원)는 21일 서울 구로구 귀뚜라미 크린 테니스코트에서 남자프로테니스(ATP) 100위 돌파 기념 재능 기부 행사를 열었다.

2019시즌을 세계랭킹 239위로 시작한 권순우는 3월 일본 요코하마 게이오, 5월 비트로 서울오픈 챌린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7월 ATP 투어 멕시코 로스카보스 오픈에서는 8강에 올랐다.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에서는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했다. 

세계랭킹은 껑충 뛰었다. 9월에는 개인 최고 순위인 81위까지 올랐고, 현재는 88위다. 

‘금발’로 재능 기부 행사에 나타난 권순우는 “윔블던 본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메이저 대회 본선에 올라간 것도, TOP 10 선수(카렌 하차노프)와 경기를 펼친 것도 처음이었다. 경기력도 굉장히 좋았다. 자신감을 얻었다”고 입을 열었다.

권순우는 임규태 코치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했다고 털어놨다. 권순우는 지난 3월부터 임규태 코치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주니어 때는 경험이 많이 부족했다. 실력도 떨어졌다. 임규태 코치님과 여러 훈련을 하고, 전술을 접하면서 성장한 것 같다.”
▲ 권순우.

정현(23·제네시스 후원)과 자신을 비교하는 질문에는 담담하게 답했다. 

“(정)현이 형은 디펜스가 좋은 선수다. 라이벌 의식을 갖고 싶지는 않다. 내년에 함께 투어 생활을 한다면 훨씬 즐겁고 좋을 것 같다.”

올해를 성공적으로 마친 자신에게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고 밝힌 권순우는 다음 주에 일본으로 넘어가 동계 훈련에 돌입한다. 그는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챌린저 대회로 2020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 시즌은 테니스를 하면서 이루고자 한 목표를 모두 이뤘다. 동계 훈련을 잘해서 내년에는 랭킹을 10단계 정도 끌어올리겠다.”

세계랭킹 ‘TOP 10’을 최종 목표로 삼은 권순우의 도전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동, 정형근 기자 / 김성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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