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동백꽃 필 무렵' 출처|KBS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용두사미는 없었다. 시작도 끝도 모두 창대했다.

지난 21일 종영한 KBS2 '동백꽃 필 무렵'은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했다. 

'동백꽃 필 무렵' 마지막 회는 앞선 회차에 꼼꼼하게 뿌려놓은 이른바 '떡밥'을 모두 회수했다.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는 없었다. 

무서운 연쇄살인마일지라도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합심하면 그를 처단할 수 있다는 희망부터 줬다. 동백(공효진)의 일격 이후 옹산 게장골목의 '옹벤저스'가 까불이를 잡는 과정은 웃음과 카타르시스를 모두 안겼다. 용식이 "아무리 까불어도 쪽수로는 못 이긴다. 영원한 쭉정이다. 주류는 우리"라고 흥식에게 일침을 가하는 모습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동백, 정숙(이정은), 덕순(고두심)의 강한 모성애를 보여준 것은 물론 흥식과 흥식 아버지의 관계를 통해 부성애를 이야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강종렬(김지석)도 아들 필구(김강훈)가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도록 마르지 않는 500만원 화수분이 되어줬다. 

드라마 명장면을 규태(오정세)와 자영(염혜란)의 로맨스로 패러디했다. 변소장(전배수)와 영심이의 로맨스까지. 최종회에서 옹산의 주민 누구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완벽한 결말에는 임상춘 작가의 촘촘한 대본이 있었다. 임상춘 작가는 자신이 정성껏 깔아둔 복선을 모두 활용해 기막힌 최종회를 만들었다. 최근 드라마가 용두사미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지만, 끝까지 힘을 잃지 않았다. 

특히 그는 죽다 살아난 정숙의 입을 빌려 "당장 야금야금, 부지런히 행복해지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청률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동백꽃 필 무렵'은 6%대로 시작해 23.8%로 종영했다. 23.8%는 올해 방송된 지상파 미니 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이다. 지난 3월 '왜그래 풍상씨'가 기록한 22.7%를 넘기는 데 성공했다. 

독보적 화제성을 확보했던 드라마도 있었지만, 허술한 결말로 금방 잊혀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백꽃 필 무렵'은 마지막까지 가진 힘을 잃지 않으면서 오랜 시간 모두의 '인생 드라마'로 남게 됐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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