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동백꽃 필 무렵' 마지막회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모든 것이 기적이었으며 또한 모든 것이 기적이 아니었다.

21일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이 꽉 막힌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동백이' 공효진, '용식이' 강하늘은 물론 동백이 엄마 이정은과 용식이 엄마 고두심, 그리고 듬직한 필구까지, 모든 이들이 마음을 모으고 서로를 위하며 서로를 지켜냈다.

일단 진짜 '까불이'가 잡혔다. 전회에서 용식(강하늘)은 까불이 검거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다. 석용(신문성)도 마치 모르는 일인 것처럼 속 시원히 답을 못했다. 이를 수상쩍게 여긴 용식은 석용에게 거짓말로 향미(손담비)가 얼마나 끔찍한 최후를 맞았고, 사체가 어땠는지 얘기했다. 그 거짓말에 석용은 거세게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가 진짜 까불이가 아니라는 증거였다.

그 시각 동백(공효진)은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외면 받는 흥식(이규성)에게 따뜻한 밥을 서비스로 내어주며 위로했다. 그러나 흥식은 “내가 불쌍하니까? 동네에서 제일 불쌍한 동백이보다도 내가 더 불쌍하니까”라며 열등감을 폭발시켰고, 발작성 기침을 시작했다. 5년 전 ‘옥이 에스테틱’에서 들었던 바로 그 기침이었다.

그 순간 향미를 죽인 까불이가 흥식이라는 것을 알아챈 동백은 향미의 ‘오백잔’으로 흥식의 머리를 내리쳤다. “까불이? 까고 자빠졌네”라는 속 시원한 욕은 덤이었다. 그 일격에 흥식이 나자빠졌고, 그 이후엔 눈에 쌍심지를 켠 여인들이 나섰다. 그 앞엔 까불이도 어쩔 수 없었다.

사라졌던 동백 엄마 정숙(이정은)은 우여곡절 끝에 뒤늦게 발견됐다. 때는 늦어 의식불명 상태. 주치의(홍서준)는 “사실상 기적이 아닌 이상 힘들다”며 비관했고, 동백마저 “기적이 어딨어. 제 거지같은 인생엔 그딴 거 없어요”라며 절망했으나 모두 그대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죽이고 살리는 건 하늘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그 전까지는 사람이 어떻게 해볼 수 있지 않겠냐며 모두가 합심했다. 인맥을 총동원했다. 백반집 귀련(이선희)은 옹산병원에서 일하는 동생을 쪼았고, 규태(오정세)는 국내최대 의료장비를 갖춘 사륜구동 구급차를 섭외했으며, 변소장(전배수)은 도로에 홍해를 가르며 진두지휘했다. 마지막으로 홍자영(염혜란)의 인맥인 신장내과 명의의 집도 아래 정숙은 마침내 눈을 떴다.

그렇게 동백은 자신의 신장을 내어줬고, 엄마와 ‘7년 3개월’보다 더 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딸을 위해 무언가는 꼭 해준다던 정숙은 자신의 보험금으로 동백에게 까멜리아를 사줬다. 이제 어엿한 가게 주인이 된 동백은 까멜리아에 택배보관함을 마련하며 오랜 꿈도 이뤘다. 택배 주인들이 모두 동백에게 ‘고맙습니다’라는 감사 인사를 전했기 때문이다.

동백과 용식은 오랜 길을 돌아 다시 사랑했다. 그동안 품지도 내치지도 못하고 속앓이를 했던 덕순(고두심)은 동백을 품었다. 덕순은 “헤어지고 말고야 니덜 쪼대로 하고. 그래도 기어코 나한테 온다믄, 내가 너를 아주 귀하게만 받을게”라며 동백을 받아들였다. 동백과 용식은 시간이 지나서도 함께했다. 딸을 낳아 향미의 이름을 따 '황고운'이란 이름을 지었고, 필구는 메이저리그 야구선수가 됐다.

"여보, 이제와 보니까 나한테 이번 생이 정말 다 기적 같다."

평범한 사람들이 이뤄낸 기적같은 이야기, 그 자체로 착하고 평범한 보통 사람들을 위로했던 응원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막을 내렸다.

시청률도 해피엔딩이었다. 이날 '동백꽃 필 무렵' 마지막회의 전국 가구 시청률은 19.7%, 23.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19년 올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2049 수도권 타깃 시청률은 10%, 12%를 나타내며, 마지막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차진 드라마와 쫄깃한 대사, 구멍없는 열연과 따뜻한 공기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도 확인한 '동백꽃 필 무렵'의 진정한 해피엔딩이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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