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오지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이번 겨울 FA 3명(오지환 진해수 송은범)을 모두 재계약 대상으로 분류하고 내심 '속전속결'까지 기대했다. 11월 안에 모든 계약을 마치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FA 노경은이 롯데에 남고, 이지영(키움)과 유한준(kt)이 원소속팀 잔류를 선언한 뒤에도 LG는 결과물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 1군 경력이 화려한 선수들을 데려왔지만 정작 기존 전력을 지키는 숙제를 풀지 못했다. 

세 선수 가운데 특히 오지환의 협상 과정이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오지환 쪽에서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에이전트 측에서는 "6년 계약을 주장했을 뿐"이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오지환 측 에이전트는 21일 "비현실적인 제안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지금까지 3번 만났는데 분위기는 계속 좋았다. 차명석 단장도 오지환을 자식 같은 선수라고 하면서 잘해주고 싶다고 하셨다"고 얘기했다. 

6년 제안의 이유는 간단하다. 두 번째 FA에 대한 위험부담을 줄이고 싶다는 뜻이다. 에이전트 측도 이를 인정했다. 더불어 "오지환은 LG의 원 프랜차이즈 맨이다. 아직 29살 젊은 나이이기도 하고 그동안 오래 결장한 적도 없는 건강한 선수다. 6년 제안은 그런 배경에서 나왔다. 구단 역시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차명석 단장도 "6년 제안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주장이라고 본다. 오지환은 반드시 LG 선수로 남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지환이 상처받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지환 측은 "협상은 말 그대로 협상이다. 의견이 안 맞았다고 분위기가 나쁘거나 한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20일 2차 드래프트, 21일 실행위원회와 22일 구단 워크숍 등 일정이 많아 4번째 면담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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