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각 토트넘과 맨유의 감독으로 만났던 포체티노 감독과 무리뉴 감독(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무리뉴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로 꼽힌다. 취재진과 만남에서도 능숙한 언변으로 대처한다. 때로 경기 뒤 공격적인 질문엔 그대로 맞받아치기도 하는 인물. 무리뉴가 '스페셜 원(Special One)'이란 별명을 얻게 된 것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등 수많은 우승 트로피 때문만은 아니다.

언제나 자신만만한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일(한국 시간) 토트넘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자신의 첫 기자회견에서 '전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겐 경의를 표했다. 포체티노가 토트넘에서 이뤄낸 성과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5년 반 동안 토트넘을 이끌면서 4위 이내 성적을 꾸준히 유지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란 구단 역사에 남을 성과를 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맨체스터시티, 첼시, 리버풀, 아스널 등 라이벌 구단에 비해 적은 자금력으로도 대등한 성적을 낸 이유로 첫 손에 꼽히는 것이 바로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력이다.

무리뉴 감독은 현지 시간으로 21일 가장 먼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며 입을 열었다.

먼저 포체티노 감독의 성과부터 칭찬했다. 무리뉴 감독은 "그가 이뤄낸 성과들에 대해 축하를 보내야 한다. 팀 내부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공유하려고 한다. 토트넘은 언제나 포체티노의 집일 것이며 훈련장 역시 그의 것일 것이다. 선수들,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그리울 땐 구단의 문이 열려 있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했다.

개인적으로도 포체티노 감독을 응원했다. 무리뉴 감독 역시 FC포르투, 첼시, 인터밀란, 레알마드리드, 맨유를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첼시와 맨유에선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는 아픔도 겪었다. 무리뉴 감독은 "요즘을 생각했을 때, 이것이 포체티노가 감독직을 잃는 마지막이라면 아주 나쁜 뉴스일 것이다. 그게 감독의 삶이기 때문"이라며 진심어린 말을 덧붙였다. 아직 40대 후반으로 '젊은 감독' 축에 속하는 포체티노 감독이 마음껏 도전하길 바란다는 뜻이다.

이어 "내 경험으로 보자면 내일은 또 다른 날이고, 다시 행복해질 것이다. 위대한 클럽을 다시 찾을 것이고 행복한 미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포체티노 감독의 멋진 재기를 확신했다.

무리뉴 감독은 "슬프겠지만 엄청난 일을 해놓고 떠난다는 느낌도 받는다. 그냥 이 이야기를 하고 싶다. 클럽의 모든 이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 포체티노는 언제나 환영 받을 것"이라며 지지를 표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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