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도전에 나선 김광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캔버라(호주), 김태우 기자] SK가 팀 에이스 김광현(31·SK)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허가한다. 김광현은 조만간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B의 문을 두들긴다.

SK는 22일 최종 회의를 거쳐 김광현의 MLB 도전을 허가하고, 이를 선수에게도 최종 통보했다. 그간 팀 성적과 팬들의 여론 사이에서 고민하던 SK는 결국 선수와 팬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SK는 22일 오후 호주 캔버라에서 유망주캠프를 진행하던 코칭스태프에게도 이같은 구단의 결정을 전달했다.

SK와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도전 여부에 대해 ‘프리미어12’ 대회가 종료된 후 최종 결정을 하기로 합의했으며, 귀국 직후인 지난 19일 만나 이를 논의했다. 김광현은 19일 자리에서도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의사를 드러냈으며 구단은 내부 회의를 거쳐 22일 도전을 허가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SK는 "프리미어 12 종료 후 김광현 선수와 두 차례의 면담을 통해 MLB 진출에 대한 본인의 의사를 확인 후, 여러 차례 구단 내부 회의를 통해 KBO 첫 사례라는 부담, 팀 경기력 저하 우려 등 많은 부분을 고민했고 야구계 인사들의 다양한 의견, SK 팬들의 바람 등을 여러 경로로 파악하고 이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SK는 해외 진출을 허락하게 된 이유로 김광현 선수가 2007년 입단 이후 올해까지 13시즌 동안에 4차례 우승을 이끈 높은 팀 공헌도, 원클럽맨(One Club Man)으로서 그동안 보여준 팀에 대한 강한 애정, SK와이번스 출신 첫 메이저리거 배출에 대한 팬들의 자부심 등을 들었다.

SK는 올해 정규시즌 1위를 달리다 시즌 막판 부진으로 한국시리즈조차 가지 못했다. 이 때문에 팀 전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김광현은 2017년 시즌을 앞두고 SK와 4년 FA 계약을 맺었고, 계약은 2020년 만료될 예정이었다. 2017년을 수술로 날린 김광현은 2021년 시즌이 끝나야 FA 자격을 다시 얻을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서는 SK의 결단이 필요했던 가운데, SK도 결국은 선수의 뜻을 꺾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장의 성적 저하는 불보듯 뻔했지만 팬들의 의견을 존중한 결정이었다.

한편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것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간직해온 나의 오랜 꿈이다. 구단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해 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이 자리를 빌려 팬들의 응원과 지지에 대해서도 정말 감사 드린다. 앞으로 한국야구와 SK와이번스 팬들의 자부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캔버라(호주),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