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K-1을 향한 무한도전', 우리나라 입식격투기 대회 MKF가 2007년 출범 당시 내건 슬로건이다.

MKF 프로모션 김동균 대표는 지난 28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K-1의 분위기, 철학, 룰을 동경했다. K-1과 같은 화끈한 입식격투기 대회 만들고 싶어 MKF의 슬로건을 그렇게 지었다. 끝없이 도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30회의 크고 작은 대회를 열어 온 MKF 프로모션은 오는 14일 인천시 남동체육관에서 메이저 규모의 'MKF 얼티밋 빅터 2015(MKF Ultimate Victor 2015)'를 개최한다.

이성현, 오두석, 이찬형, 이지원 등 국내 대표 입식타격기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날 대회는 KBS N 스포츠 채널에서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방송된다. MKF 역사상 처음으로 생중계 전파를 탄다.

김동균 대표는 "우리는 소규모로 시작해 점점 크기를 키워 왔다. 이제 생중계 방송을 통해 메이저 대회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고 뿌듯해 했다.

한 가지 걱정은 주말 예능 강자 '무한도전'과 방송 시간대가 겹친다는 것. 김동균 대표는 "K-1을 향한 무한도전으로 시작했다가 진짜 '무한도전'과 붙게 됐다"며 웃더니 "무모한 도전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무한도전보다 재미있는 대회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자신감은 매치업에서 나온다. 김동균 대표는 메인카드 8경기 모두, 관중들의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만들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7~8년 동안 대회를 개최하면서 경기 운영 노하우뿐 아니라 매치업 노하우까지 생겼다. 선수 스타일을 분석해 궁합이 맞는 선수들끼리 붙인다"며 "관중이 만족하는 경기를 만드는 것이 MKF의 첫 번째 목표다. 절대 우리나라 선수들을 위한 '떡밥 매치'는 없다. 모두 명경기로 채워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메인이벤트는 68전 59승 1무 8패의 월드클래스 킥복서 이성현의 복귀전이다. 이성현은 지난해 오른쪽 눈의 망막 박리로 1년 동안 쉬었다. 상대는 일본의 모한 드래곤. 26전 12승 3무 11패의 전적을 지녔다. 일본 입식격투기 단체 M.A.킥의 챔피언이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가라테 대회에서 활약한 공수도가 출신이다.

김동균 대표는 "이성현이 소속된 일본 라이즈에 상대를 요청했다. 라이즈 측은 몇 번을 거르고 걸러 한 방 펀치를 가진 모한 드래곤을 추천했다. 테크니션과 파워 히터의 맞대결이 볼 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균 대표는 메인이벤트에서 이성현의 우세를 예상했지만 오두석과 야마구치 마사미치, 이찬형과 다웅칸 포 보리룩스, 이지원과 조이에의 경기는 승패를 예상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기든 지든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약이 되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KF의 내년 목표는 60kg·65kg·70kg 세 체급의 4강 원데이 토너먼트를 여는 것이다. "내년엔 3~4회 대회를 개최한다. 매 대회에 체급별로 한국·일본·중국·태국 대표가 겨루는 토너먼트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균 대표의 'K-1을 향한 무한도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내년 4강을 시작으로 2년 후엔 8강, 3년 후엔 16강 토너먼트를 열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회사로 성장시키겠다. 과거 K-1처럼 키우고 싶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 MKF 얼티밋 빅터 2015(MKF Ultimate Victor 2015) 대진

[68kg급] 이성현 vs 모한 드래곤(일본 파이터)
[66kg급] 오두석 vs 야마구치 마사미치(일본 파이터)
[62kg급] 이찬형 vs 다웅칸 포 보리룩스(태국)
[여성 56kg급] 이지원 vs 조이에(홍콩)
[64kg급 KTK 타이틀매치] 박부건 vs 이한별
[60kg급] 김승열 vs 최종현
[62kg급] 최신호 vs 설선수
[53kg급] 변성지 vs 최석희

[사진] MKF 프로모션 김동균 대표 ⓒ 정성욱 랭크5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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