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리그에서 네 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부천FC1995를 꺾지 못한 FC 안양은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김형열 안양 감독(가운데)과 선수들이 서로 주고받은 위안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안양, 이종현 기자] 부천FC1995와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FC 안양은 올 시즌 부천과 네 차례 맞대결에서 이기지 못했다(2무 2패). 김형열 안양 감독은 부천을 만나는 것에 부담이 컸다. "솔직히 부천을 만나는 것에 부담이 있었다."

그런 우려와 달리 안양은 23일 오후 3시(한국 시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하나원큐 K리그2 2019 준플레이오프 부천과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정규리그 상위 팀 자격으로 안양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안양은 오늘 30일 부산 아이파크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안양은 부천만 만나면 작아졌다. 시즌 네 차례 맞대결에서 2무 2패. 김형열 안양 감독은 그런 부천을 준플레오프에서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바꾼 것은 안양 선수들이었다. 

"(준 PO상대가 올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부천과 경기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선수들이 '더 잘됐다'고 얘기하더라. (올 시즌 우린) 부천만 못 이겼다. 전부터 그렇게 선수들이 (부천을 만나면) '깨버린다'고 이야기했다. 마음이 더 놓였다. 선수들이 우선으로 생각하는 팀하고 경기하는 게 감독이 꺼리는 팀과 경기하는 것보단 낫다."

선수들의 생각을 듣고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뀐 김형열 감독은 2주 동안의 휴식기 동안 많은 것을 준비했다고 한다. '부천의 왼쪽 윙백 국태정이 공격적으로 많이 올라오는 부천의 왼쪽 측면을 공략하고자' 여러 공격 패턴을 준비했다. "오른쪽 윙백 채광훈을 주목하라"면서 자신에게 위안을 준 선수들에게 반대로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과거의 경험을 이야기해줬다. 

"(비겨도 되니 안정적으로 하는 것에 대한) 그런 생각은 전혀 안 했다. 예전 (내가) 프로 전북 시절 때 상무와 비기기만 해도 통합 우승을 하는데 져서 2위를 한 경험이 있다. 그걸 선수단에게 말해줬다. 내려서서 수비가 아니고 홈 이점을 살려서 (공격적으로) 할 것이다."

준플레이오프를 하루 앞두고 22일 마지막 훈련을 마친 김형열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존심을 세우자"고 말하며 부천전을 임하는 마음을 다잡았다. 

전반전 팔라시오스의 득점 이후 조규성, 알렉스의 이어지는 수많은 찬스에도 추가 득점이 없었다. 축구는 언제나 그렇듯 득점하지 못한 팀에 위기가 찾아온다. 후반전 부천에 만회 골을 내주고 추가 골을 내줄 위기도 있었다. 안양 선수들이 온몸을 던져 버텼다. 그리고 웃었다. 

경기 후 미소를 띤 조규성은 팔라시오스의 선제골이 자신의 다리를 맞고 들어가는 도움을 줬기 때문에 "'내 도움이다'고 말해 "'너 넘버 원'"이라는 칭찬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형열 감독님이 경험이 많다. 플레이오프라는 큰 대회라서 선수들을 많이 진정시켜주셨다. 침착하게 우리 할 것 하면 이긴다고 했다. 들어가기 전에 다들 손잡고 진정시켜줬다. 전반부터 힘내서 하게 됐다"며 김형열 감독과 선수들이 서로 나눈 위안과 위로를 고백했다. 

다소 부담이 있을 천적 부천을 꺾은 안양은 이제 웃는다. 반대로 부산 구덕운종장 원정에서 안양은 부산을 상대로 유독 강했다(1승 1무). 4-1 대승까지 기록하기도 했고. 김형열 감독은 미소를 띠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구덕만 가면 얘들이 잘하더라. 오늘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공격수들은 더 신나게 뛰지 않을까."

스포티비뉴스=안양,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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