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상적인 발리슛을 성공시킨 김진수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울산, 글 한준 기자/ 송경택 영상 기자] "당연히 운이 좋았다." (전북 레프트백 김진수)
"처음보는 슈팅이 나와 깜짝 놀랐다." (울산 골키퍼 김승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선두 쟁탈전의 전반 45분에는 골이 나오지 않았다. 전북 주장 이동국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때렸고, 그외 슈팅은 울산의 국가 대표 골키퍼 김승규가 선방했다.

경기가 뜨거워진 것은 후반 5분 전북 레프트백 김진수의 왼발 중거리슛이 들어가면서다. 로페즈가 내준 공을 그대로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전북은 이 골로 울산을 따라잡는 듯 했으나 후반 27분 울산 수비수 불투이스가 헤더로 동점골을 넣었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23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울산과 전북의 승점 차이가 3점으로 유지됐고, 최종전 자력 우승은 울산이 가능한 상황이 됐다.

김진수는 이날 시즌 최고의 골 중 하나를 성공시켰지만 믹스트존에 어두운 표정으로 등장했다. 김진수는 "경기를 잘 했지만 결과가 아쉽다"고 했다.

득점 장면을 묻자 김진수는 웃음을 보였다. "보신 분들도 아시겠지만 당연히 운이 좋았다"며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과감한 논스톱 슈팅 시도 배경을 묻자 "내가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내가 볼을 잡았더라면 뺏기거나 템포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했다.

찼을 때 감이 워낙 좋았다. 김진수는 "찰 때부터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다"며 골대를 때리고 들어간 시원한 장거리 슈팅에 제대로 맞았다고 했다.

이날 골을 허용한 김승규는 11월 A매치에 김진수와 호흡을 맞춘 대표팀 동료사이다. 연령별 대표도 함께 지내 막역한 관계다. 김승규는 김진슈의 슈팅에 대해 "진수랑 오랫동안 아시안게임 때도 같이 있었는데, 저런 슈팅은 본 적이 없다"며 웃었다.

김승규는 대표팀 소집 기간 김진수가 득점을 예고했다고 했다. "장난식으로도 우리와 경기에 골 넣겠다고 했는데, 처음보는 슈팅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울산 미드필더 김보경은 김진수의 왼발 득점에 대해 "진수가 그런 슈팅을 한 번씩 잘 넣는 걸 알고 있었다. 들어갔을 땐 마음이 급하기 보다는 다시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도 그 골로 인해 다들 생각이 바뀌었다. 그러다 보니 경기력도 바뀌고 골도 만들어졌다. 다른 경기를 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며 자극이 됐다고 했다.

울산은 승점 79점(23승 10무 4패)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전북은 승점 76점(21승 13무 3패)로 쫓아가고 있다. 울산은 12월 1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한다. 전북은 강원과 같은 날 홈 경기에서 이기고 울산이 패할 경우 승점 타이를 이룬다. 

승점 타이가 되면 우승팀은 다득점으로 가린다. 울산은 현재 70득점, 전북은 71득점을 기록 중이다. 울산의 선두 수성, 전북의 뒤집기 우승 여부가 12월 1일 오후 3시 킥오프하는 양 팀의 최종전 경기에서 결정된다.

스포티비뉴스=울산,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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