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쓰고 요시토모.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금까지 일본인 메이저리거하면 투수를 떠올렸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일본 국가대표급 야수들이 대거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다. 아키야마 쇼고(세이부)는 해외 FA로, 기쿠치 료스케(히로시마)와 쓰쓰고 요시토모(DeNA)는 포스팅으로 빅리그에 도전한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이 가운데 아키야마와 쓰쓰고의 성공 가능성에 주목했다. 22일(한국시간) 이노 사리스 기자는 두 선수의 행선지를 예측하면서 이들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측정했다. 그러면서 쓰쓰고를 최지만(탬파베이)과 비슷한 유형으로 소개했다. 

쓰쓰고는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뒤 올해가 가장 부진한 시즌이었다. 131경기에서 홈런 29개, OPS 0.899를 기록했다. OPS가 2014년 이후 최저치다. 데뷔 후 가장 많은 141개의 삼진을 기록하면서 타율에서 손해를 봤다.

1루수 적응 문제도 관건이다. 쓰쓰고는 커리어 내내 좌익수로 뛰었다. 올해는 3루수로 230이닝을 뛰었지만 그럼에도 좌익수 출전이 840⅓이닝으로 훨씬 많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좌익수로만 출전했다.

▲ 최지만.
그럼에도 '타구 질'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사리스 기자에 따르면 한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는 쓰쓰고의 인플레이 타구 속도가 닉 카스텔라노스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카스텔라노스의 올해 순수장타율은 0.236(장타율 0.525, 타율 0.289)에 달했다.

사리스 기자는 "구장 변수도 있다. 쓰쓰고가 홈구장으로 썼던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일본에서도 타자친화적인 구장으로 손꼽힌다. 그렇지만 이 '공을 띄우는' 좌타자는 콘택트 능력도 뛰어나고, 참을성도 갖췄다. 일본에서 보인 타구질을 생각하면 최지만, 벨트와 좋은 비교 대상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력 행선지로는 워싱턴 내셔널스, 밀워키 브루어스를 꼽았다. 현실적으로 초대형 계약을 맺기 어려운 만큼 '저렴한' 1루수-지명타자를 원하는 팀이 데려갈 수 있다는 얘기다. 워싱턴은 3루수 앤서니 렌돈에 큰 돈을 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쓰쓰고를 영입해 1루수로 기용할 수 있다.

밀워키에 대해서는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사리스 기자는 "에릭 테임즈의 몸값을 감당하지 못한 밀워키가 쓰쓰고를 데려올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쓰쓰고는 올해 27살이다. 테임즈가 밀워키에 갔을 때보다 3살 젊다. 라이언 브론과 플래툰 기용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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