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철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인천, 유현태 기자]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보란듯이 완치해 다시 자리에 서도록 하겠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에서 상주 상무와 맞대결을 펼친다.

인천은 10위에서 잔류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경기 외적으로도 관심이 큰 경기다. 인천의 사령탑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 진단을 받은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유 감독은 시즌 종료까지 벤치를 지킬 것이라고 알렸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유 감독은 "팬들도 긴가민가 말이 나오더라. 루머가 나오는 게 저나 가족이나 힘들었다. 언젠가 알 것이라 생각하고 공식 발표했다"며 자신의 병을 알린 이유를 설명했다.

인천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유난히 강력할 터.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감독이 아프다고 열심히 하지 말고, 경기에만 집중하라고 했다"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천 팬이다. 유 감독은 "홈이라 중요하다는 얘긴 했다. 부임한 뒤 홈에서 승리가 없다. 오늘은 이겼으면 좋겠다"면서 "아차 싶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팬들에게 승리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팅 때 내가 아니라 팬들에게 보여주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격려를 받아 감동 받았고 힘이 됐다. 기분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서 마음을 다잡은 건 팬들의 걱정과 격려 덕분이다. 좋은 사례도 있으니 완쾌해서 돌아올 것이다. 이대로 주저 앉으면 안되겠구나 생각했다. 저같은 사람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을 위해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보란듯이 완치해 다시 자리에 서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을 마무리하면 휴식과 치료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 감독은 "그동안 쉬질 못했다.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 훈련 얘기는 하겠는데, 쉬는 건 못하겠더라. 쉬면서 해보고 싶은 걸 해보고 나름대로 머릿속도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인천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경기에서 만드시 이겨야 한다. 기대감을 안고 가게끔 해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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