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2' 기자 간담회가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렸다. 크리스 벅 감독, 이현민 슈퍼바이저, 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겨울왕국2' 제작진이 들려준 '겨울왕국2'의 뒷이야기.

25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내한 기자간담회에는 크리스 벅 감독, 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 이현민 슈퍼바이저가 참석했다.

애니메이션 최초 1000만 관객 돌파,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1위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겨울왕국'의 속편 '겨울왕국2'의 주역들이 개봉을 맞아 방한,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섰다. 

하루 전 한국을 찾아 김치 만들기 체험, 비원 관광, 갈비 식사 등을 경험했다는 '겨울왕국2'의 네 제작진은 영화의 흥행에 대해 "겸허해진다"고 입을 모으며 개봉과 함께 시작된 '겨울왕국2'의 흥행 신드롬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처음 한국에 왔다는 제니퍼 리 감독은 "'겨울왕국2'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 감사하다. 안나, 엘사, 올라프, 크리스토프, 스벤 등을 큰 스크린으로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팬들이 저희에게 이야기해주기를 '이 자매의 모험에 우리가 공감할 수 있다'고 하더라. 그렇게 느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편의 성공 이후 속편을 제작하면서 어떤 점에 주안점을 뒀느냐는 질문에 크리스 벅 감독은 "영화 개봉 뒤 1년 뒤 2편을 시작했다. 캐릭터의 이야기, 성장담, 그들이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으며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지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너무 재미있는 작업이었다"라고 답했다.

▲ '겨울왕국2' 내한 기자횐견에 참석한 크리스 벅 감독. ⓒ곽혜미 기자
크리스 벅 감독은 덤보, 피노키오, 밤비 등을 예로 들며 전편보다 다소 어두워진 영화의 색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어려서부터 본 어두운 이야기가 있었다. 아이들은 영감을 주는 걸 좋아하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 아이들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또 "좀 더 깊이 들어가 풍부한 이야기를 다룬 이유는 이것이 성숙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나이가 들었다"면서 "'겨울왕국' 1편이 두려움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2편은 변화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 대해 말한다"고 비교했다.

이어 "세상이 무섭게 느껴지고, 장애물이 하나가 아니라 많다. 아이들이 모험을 떠나는 것이 적합할 때라고 생각해서 첫번째 '겨울왕국'과도 연관지었다. 아이들과 인생과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두 감독은 영화의 엔딩은 캐릭터가 이미 결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3편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또한 눈길을 모았다.

제니퍼 리 감독은 "2편을 만든 것은 할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세계에서 엘사와 안나 두 자매가 할 역할을 무엇인가? 전편에 비해 완성된 여정을 만들고 싶었다. 제가 좋아하는 엘사가 행복한 표정을 짓는 2편의 마지막 장면 그 이상을, 지금으로선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 벅 감독은 "안나와 엘사가 마지막에 어떻게 될까를 결정하고 2편을 시작했다"며 "안나는 어떤 성격인가. 안나는 리더이자 보호자였다. 그런 엔딩이 딱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엘사는 자연과 교감하는 능력이 대단하다. 이제는 정말 자유롭게 자기가 원하는 것, 자신의 운명에 맞춰서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두 캐릭터에 딱 맞는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그 캐릭터가 엔딩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겨울왕국2' 내한 기자횐견에 참석한 이현민 슈퍼바이저. ⓒ곽혜미 기자
안나 캐릭터를 담당한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안나도 엄청난 능력자라고 생각한다. 엘사가 마법의 힘이 있다면, 안나는 내면의 힘과 공감능력, 포용력이 있다. 안나만의 초능력"이라며 "그런 안나가 있기에 엘사도 마음놓고 마법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해 거기에 중점을 두고 캐릭터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에서 이끄는 리더도 있지만, 밑에서 공감하고 포용하는 것이 안나의 힘"이라고도 말했다.

제니퍼 리 감독은 '겨울왕국'을 통해 디즈니의 전형적 공주들과는 다른 캐릭터를 창조해낸 데 대해서 "두 여성이 진실하길 바랐다. 왕국에 대해 책임감을 엄청나게 가지고 있다. 저희는 그 둘이 능력을 발휘해 최대한 왕국 사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제니퍼 리 감독은 "둘 역시 인간이고 결함이 있다. 이들의 진실된 면모를 드러내는 게 중요했다"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시간을 뛰어넘는 메시지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풍부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를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니퍼 리 감독은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 "캐릭터가 저희에게 '나는 이런 캐릭터'라고 말을 한다. 저희가 컨트롤하지 않는다"면서 "그 감정에 집중하고 영감에 집중하고 거기에 협업해서 이 캐릭터를 사람처럼 만든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고 부연했다.

크리스 벅 감독은 2014년 개봉해 전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출발점에 대해 "디즈니란 회사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 감독과 연출진의 아주 사적인 콘셉트와 사적인 이야기에서 시작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여러 종류의 사랑이 있는데 그간 디즈니는 로맨틱한 데 초점을 맞춰 왔다. 저희 경우 진정한 사랑은 가족의 사랑, 자매의 사랑이 아니냐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그것이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겨울왕국'의 지향점이 됐다. 그래서 사랑해 주신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저희 영화 감정선의 열쇠였다. 연출진 개인적인 열정에서 시작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 '겨울왕국2' 내한 기자횐견에 참석한 제니퍼 리 감독. ⓒ곽혜미 기자
마이크를 넘겨받은 제니퍼 리 감독은 "선악의 대결이라는 구도는 많이 나오는 소재다. 그리고 실제로 저희가 인간으로서 겪는 경험이기도 하다. 저희는 다른 걸 하고 싶었고, 자매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여성 캐릭터는 늘 싸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없애고 싶었다"면서 "자매가 합심해서 도전하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것, 사랑의 복잡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었다. 엘사에 대한 전세계적인 사랑을 통해서 저희도 여성 캐릭터의 힘으로 영화가 진행되어도 된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비전형적 여성 캐릭터의 힘을 강조했다.

제니퍼 리 감독은 "캐릭터가 복잡하고 진실하고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는 데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보편적인 감정을 불러일으커야 했다"며 "아주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여성 캐릭터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콘셉트를 바꾼 것은 알고 있다. 저희의 콘셉트나 스토리도 시대와 맞물려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겨울왕국2' 속 레깅스 의상에 대해서도 답했다. 극중 포효하는 파도에 맞서 달려나가기 위해 엘사는 드레스를 벗은 채 레깅스 차림에 맨발로 바다를 향해 달린다.

이에 대해 크리스 벅 감독은 "레깅스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이 영화는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특히 숲으로 들어가고 액션 시퀀스도 있고 고려해야 할 게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번째 '겨울왕국'과도 달랐다. 첫번째는 성에서 바로 뛰쳐나가야 했다. 둘다 드레스를 입고 있는 상태라 갈아입을 수 없었다"면서 "이번에는 모험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레깅스 등 편안한 걸 입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액션을 할 수 있도록"이라고 말했다.

영화의 OST의 탄생 과정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는 "2편을 만들며 1편의 모든 스태프가 참여하지 않으면 안된다, 첫번째와 똑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다른 스태프와 마찬가지로 '렛 잇 고'(Let It Go) 열풍의 주역인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로버트 로페즈 부부가 이번 '겨울왕국2'에도 다시 그대로 참여할 수 있었다.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는 "캐릭터 관점으로 본 스토리가 나오게 해서 그로부터 영감받아 노래를 작곡했다. 그것이 시나리오에도 영향을 주고 그것이 다시 음악에 영향을 주고 상호작용한다"면서 "항상 스토리가 핵심이 되는 게 중요하다. 스토리가 노래가 나오게 하고 노래를 통해서 스토리가 나오게 해준다. 노래가 나오는 시점엔 벅차서 말을 할 수 없어서 노래가 나오는 것"이라며 OST의 마법에 대해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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