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나를 찾아줘'의 이영애.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굳피플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이영애가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연기한 데 대해 "엄마가 되어 변한 게 있지만,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영애는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 개봉을 앞둔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영애는 박찬욱 감독의 '나를 찾아줘' 이후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집념의 모성을 연기했다. '산소같은 여자' 타이틀은 완전히 내려놓은 듯, 부서질 듯 파리한 모습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영애는 고통스럽기까지 한 이야기에 대해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여러가지로 더 수위가 높았다. 초본 받았을 때부터 여러가지로 이야기하며서 다듬어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정도는 사회에 경종을 울릴 수 있어야 하고, 또 말로 하다보니 한계가 있다. 세다고 할 수 있지만 줄거리에서 필요한 부분이고, 일부러는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사실에 입각해서 알 것은 또 알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듬어 연출하신 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쌍둥이 남매를 키우고 있는 이영애는 "엄마가 됐으니까 변한 게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가 되었기 때문에 이걸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다"며 "메시지가 좋았다. 엄마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애는 "살기 바빠서 잃어버린 감성, 감정들을 깨워서 세포를 불러 일으키는, 감성을 찾아가기라고 할까"라며 "폭넓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성애 이상 위대한 사랑이 없다지만 그보다 폭을 넓기고자 했다. 엄마가 됐으니까 접근이나 감성의 폭이 달라진 것은 저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감성의 결과를 느낄 수가 있었다. 저는 오히려 감성의 결을 다듬어서 접근해야겠다 했다"면서 "제가 너무 슬프다고 계속 울 수는 없지 않나. 제가 10까지 담아 울었다고 해서 관객이 10을 느끼는 게 아니다. 감성의 세분화 작업, 다듬어서 표현하는 게 더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영애는 자신도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픈 마음이 있다며, "애니메이션 더빙이라도 조연으로 할 게 없는지 물어봤다. '겨울왕국'에 조연이라도"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영화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어머니 정연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다. 영화는 오는 27일 개봉을 앞뒀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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