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국가대표 에이스 장샤오칭이 지난 11일 프리미어12 멕시코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장샤오칭은 5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스포티비뉴스=타이베이(대만), 김윤석 통신원]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대만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한 장샤오칭(26·江少慶)이 KBO리그 구단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유시보'와 '싼리신문' 등 대만 언론들은 25일 '대만 장화현에서 열린 유소년 캠프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면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장샤오칭이 이미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싼리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장샤오칭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가장 먼저 고려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일본과 한국의 유혹이 커지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듯하다. 장샤오칭도 이날 대만 언론과 인터뷰에서 "어디든 좋은 조건이라면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을 진행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무엇보다 KBO리그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대만야구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만나 취재한 결과 KBO리그 구단(아직 구단명까지는 밝혀지지 않음)에서 이미 장샤오칭 에이전트에게 구체적 조건까지 제안을 했다고 한다. 최근 일본의 라쿠텐 구단도 장샤오칭 측에 조건을 제시했다는 소문이 들렸지만, 현재로선 일반적인 관심일 뿐 아직 구체적 조건을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대만 '싼리신문'은 25일 장샤오칭이 메이저리그를 생각하고 있지만 일본과 한국의 유혹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사진은 쟝사오칭이 대만 유소년들에게 야구를 지도하고 있는 모습 ⓒ싼리신문 보도 캡처
대만 선수들에게 KBO리그는 더 이상 낯선 무대가 아니다. 이미 대만 출신 1호 왕웨이중이 길을 닦아 놓았다. 좌완 왕웨이중은 지난해 NC 유니폼을 입고 25경기에 선발등판해 7승10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시즌 후 재계약에 실패해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뒤 시즌 중에 빅리그에 승격하기도 했다.

'싼리신문'도 이 점에 주목했다. '장샤오칭은 왕웨이중 모델도 참고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2018년 계약금 20만 위안, 연봉 50만 달러로 한국 NC 다이노스에 갔다'면서 '한국은 빅리그 신인보다 수입이 더 높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왕웨이중이 한국 경력이 끝난 뒤 다시 미국 마이너리그로 돌아간 점을 들어 장샤오칭이 KBO리그에 진출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길도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

장샤오칭은 키 183㎝, 몸무게 84㎏의 신체조건으로, 왕웨이중처럼 '아메이족(阿美族)' 원주민 출신 스리쿼터형 우완투수다. 150㎞대 강속구로 무장하고 있는데 최고구속은 시속 158㎞까지 나왔다. 주 무기인 싱커를 포함해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다양하게 던진다.

19세이던 2012년 클리블랜드와 계약한 뒤 루키리그부터 단계를 거쳐 트리플A까지 올라갔다. 아직 빅리그에 승격되지는 못했다. 2019시즌에는 미국 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 콜럼버스 클리퍼스 소속으로 26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31이닝 동안 9승9패, 평균자책점 5.15, 57볼넷, 128탈삼진을 기록했다.

계약 만료 후 FA 신분으로 프리미어12 대회에 참가한 장샤오칭은 2경기(푸에르토리코전, 멕시코전)에 선발등판해 위력적인 투구로 메이저리그는 물론 일본과 한국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멕시코전에서는 5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11.2이닝 동안 13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한국의 양현종(14.2이닝 21탈삼진)에 이어 탈삼진 부문 2위에 올랐다.

과연 장샤오칭이 제2호 대만 출신 KBO리그 외국인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쟝사오칭을 품을 팀은 어디일까.

스포티비뉴스=타이베이(대만), 김윤석 통신원(대만야구 전문가·전 국가대표 대만 전력분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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