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헌곤(왼쪽)-구자욱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경산,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코너 외야수 자리가 맞교환될까.

김헌곤과 구자욱은 삼성 코너 외야를 책임지는 주전 선수다. 김헌곤은 올 시즌 좌익수로 909이닝을 책임졌다. 2018년에는 1039⅓이닝을 좌익수로 뛰었다. 1루수로 1군에 데뷔한 구자욱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삼성 주전 우익수를 맡으며 고정으로 오른쪽 코너를 지켰다.

그러나 2020년 삼성 코너 외야수 위치가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올 시즌 후 삼성에 새롭게 부임한 허삼영 감독은 두 선수 포지션 맞교환을 고민하고 있다.

경북 경산볼파크에서 삼성 마무리캠프를 이끌고 있는 허 감독은 25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두 선수 수비 위치를 바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견수 박해민을 기준으로 구자욱에게 좌익수, 김헌곤에게 우익수를 맡기겠다는 게 허 감독 생각이다.

구자욱 수비 부담을 '더' 줄이기 위한 선택이다. 구자욱은 2015년 1군 데뷔 시즌과 2016년 1군 2년째를 1루수로 보냈다. 그러나 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고 이후 삼성 고정 우익수가 됐다. 

허 감독은 "(구)자욱이에게 있는 체력적인 부담을 줄일 생각을 갖고 있다. 우익수 쪽으로 날아오는 타구는 좌익수 쪽보다 더 어렵다. 타구 처리가 쉽지 않다. 펜스 플레이나, 슬라이딩이 필요한 어려운 타구들이 우익수 쪽으로 많이 간다"며 수비력 면에서 구자욱보다 우위에 있는 김헌곤을, 수비 난이도가 좌익수보다 높은 우익수에 배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김헌곤은 중견수, 우익수에서 다 뛸 수 있는 전천후 외야수다. 타구 판단 능력과 주력, 수비 과감성은 중견수 박해민과 함께 삼성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헌곤 WAA(포지션 조정 포함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는 0.850으로 리그 4위다. 김헌곤 보다 뛰어는 WAA를 기록한 외야수는 박해민, LG 트윈스 이형종, 키움 히어로즈 임병욱뿐이다. 

그러나 포지션 변동은 아직 확정이 아니다. 허 감독은 이 문제를 두고 "스프링캠프에서 고민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두 선수 포지션을 바꾸는 실험을 하며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수비가 중요하지만, 구자욱은 공격으로 삼성을 이끌어야 하는 야수다. 그가 좌익수 변신으로 수비 부담을 덜고 더 나은 공격력을 보여준다면, 김헌곤이 우익수 수비에서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날아다닐 수만 있다면, 허 감독 선택은 삼성 공수 밸런스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경산,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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