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겨울왕국2'가 개봉한 첫 주말, 서울CGV용산아이파크엔 긴 줄이 섰다. 씨네샵에 들러 '겨울왕국2' MD 상품을 구입하기 위한 사람들이었다. 로비에 설치된 포토존에도 긴 줄이 생겼다. 엘사와 안나의 공주님 드레스를 입은 관객 중엔 아이들 손을 잡고 온 성인들도 상당했다. 대부분의 스크린이 이를 지켜본 영화 관계자는 "아이돌 팬덤이 따로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신드롬을 일으키며 흥행 중이다. 2014년 애니메이션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전편을 잇는 아렌델 왕국의 공주 안나 엘사 자매의 모험담은 예고된 흥행작이었다. 개봉과 함께 예매율은 90%를 넘겼고, 개봉 닷새째인 지난 25일까지 누적 관객은 480만 명에 이르렀다. 러닝타임이 짧아 더 폭발적인 데다 이렇다 할 경쟁작이 당분간 없고, 전편의 N차관람 바람이 다시 불 가능성이 높아 이른 1000만 달성 전망까지 나온다. 4DX는 이미 신기록을 수립했다. 개봉 첫 주말(토,일) 기준 역대 4DX 최고 관객 6만7000명을 기록하며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4만6000명,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4만8000명을 큰 차이로 뛰어넘었다.

두 여성 주인공을 지긋지긋한 '캣파이트'에 몰아넣는 대신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시스터후드'의 주인공으로 삼은 '겨울왕국'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바람을 일으킨 히트작이다. 1편은 전세계적으로 12억 달러를 돌파한 역대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이다. 마법의 힘을 쓰는 언니 엘사, 씩씩한 공감능력자 동생 안나 등 두 자매를 통해 디즈니 공주 서사의 전형을 깨고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공감을 얻었다. 진짜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엘사가 불렀던 주제가 '렛 잇 고'(Let It Go)가 어디든 울려퍼졌다. 영화 관련 MD상품도 속속 팔렸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겨울왕국' 1편 개봉 당시 쏠쏠히 재미를 봤던 각 영화관들은 '겨울왕국2' 개봉을 앞두고 앞다퉈 MD상품을 내놨다. 일찌감치 바람을 탔다. CGV가 내놓은 올라프 가습기는 이미 매진 상태고, 올라프 스노우볼 또한 지난 24일 기준으로 이미 약 80%가 판매됐다. 팝콘통과 컵 등을 주력으로 선보인 롯데시네마의 MD상품도 25일까지 약 90%가 판매됐다. 메가박스의 오리지널 티켓은 물론이고 롯데리아의 올라프 인형을 비롯해 각종 MD 상품들이 고루 바람을 탔다. CGV 측은 "'겨울왕국2' 상품 출시 이후 씨네샵 매출이 전주 동기간 대비 9.6배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 극장 관계자는 "아이돌 팬들이 MD상품을 사고 즐기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호감을 바탕으로 판매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영화 관계자는 "시리즈가 거듭되며 캐릭터의 힘이 커지는 프랜차이즈 영화의 힘이다. 어린 관객의 압도적 지지는 물론 성인 관객들에게도 사랑을 받은 '겨울왕국2'는 그 힘이 더 크다"며 "1월에 개봉했던 1편도 그해 크리스마스를 장악하다시피 했는데 12월 크리스마스 선물 시장까지 '겨울왕국2'가 장악할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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